코멘트
김봄란

김봄란

2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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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책 ・ 2021

평균 3.0

수리의 조급함속에서 어린 내가 보였다. 청소년기의 내가 봤다면 좀 덜 조급하게 좀 덜 스트레스 받으며 내 영혼과 내 육체를 더욱 너그럽게 여기며 살 수 있었을까? 대학교때 종종 느끼던 영혼이 육체에서 빠져나갈것 같던 느낌은 그래서였을까? 류는 그냥 안타까웠다. 너무 착하고 순종적인 것도 사실은 내 영혼을 학대하고 있는거구나. 엄마가 정말 잘못한 것 같긴 한데.. 이것도 일종의 아동 학대가 아닌가 싶긴 한데.. 영혼없다,는 흔한 일상용어에서 이렇게까지 상상력을 전개하는 이희영작가가 정말 대단하다. 페인트도 나나도, 이 작가의 상상력을 다음번에도 읽어 보고 싶다. 근데 여름의 귤, 소금아이, 류 모두 상실이 있는데.. 작가는 어떤 상실을 겪었기 때문에 이런 소설을 자주 쓰시는걸까 p.142 독수리가 하늘의 제왕이라는 소리는 인간이 지어낸 말이다. 야무지고 똑똑하다는 칭찬이 외부에서 들려왔던 것처럼. p175~176. 한 번이라도 호랑이에게 쫓겨 본 사슴은 압니다. 자신이 얼마만큼 빨리 달릴 수 있는지, 가는 다리에서 얼마나 강한 힘이 솟구쳐 나오는지를. 때로는 위기가 그 사람의 참모습을 보여 주니까요. p.183 완이는 알고 있었다. 우리가 한 번쯤은 힘없이 무너져 내리리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도 괜찮다고, 다시 쌓으면 된다고 속삭이는 목소리가 바람에 실려 귓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