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FisherKino

FisherKino

8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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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야마 부시코

영화 ・ 1983

평균 3.9

작품에 압도당했다. 19세기 에도시대 열도 동북 산간지역의 외딴 마을을 배경으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하는 근원적 질문을 강렬하게 던지고 있다. ● 이마무라 쇼헤이는 자신의 주제의식을 결코 우회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인간은 내온성 항온동물로서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먹어야만 하는 육신의 굴레에 갖힌 존재이며 생존을 위한 공동체의 룰을 어긴 일족은 신속하게 생매장 (당)한다. 심지어 한겨울에 태어난 사내아기를 척박한 토지(남의 소유)에 그저 내동댕이 쳐 죽인다. ● 육신의 욕정과 맞물려 있는 번식은 항시 어긋난다. 배우자가 사별하면 이웃공동체의 홀애비(혹은 과부)와 연을 맺고 육체의 합일을 이루나 맏아들만이 자녀를 갖을 수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기근이 닥치면 아기를 죽이거나 소금장수에게 팔아버린다. 또한 노인이 되면 입을 덜기위해 겨울눈이 쏟아지기 전에 고려장(나라야마 산)에 처해진다. ● 생존을 위협하는 장애물에 대한 냉정한 처리는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강한 열망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아이러니는 인서트컷으로 묘사되듯이 사마귀가 짝짓기 후 암컷이 숫컷을 먹어버리는 위악으로 소름돋게 묘사된다. ● 그러나 생존을 위한 필사의 투쟁 속에서 강한 애정이 있으니 그것은 사람에 대한 정이다. 아들이 노모를 업고 산행을 하는 긴 시퀀스는 그렇기 때문에 하염없이 계속되는 것처럼 그려져 있다. 빨리 당도하면 결국 헤어져야하기에 험한 길이나 기어이 인골의 골짜기까지 걸어들어 가고야만다. (정신이 나간 아비를 버리는 몰인정한 이웃집 남자가 인골의 골짜기까지 가지 않고 절벽에 친부를 내던진 것과 상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