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echo

echo

7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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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믹 칼레이도스코프

영화 ・ 2018

평균 2.0

박민하 작가의 ‘Cosmic Kaleidoscope’은 <우리는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두산갤러리)라는 전시 안에 있는 비밀 극장(?) 같은 느낌이 좋았다. 바깥에 포스터와 상영 시간이 적혀있고, 커튼을 열고 안으로 입장하는 구조. 괜히 유랑극단 공연 보러 입장하는 과거의 관객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의자도 극장 의자 같아서 오랜만에 영상을 정말 ‘관람’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미술관에서의 다른 많은 영상 작업이 이제 어떤 의미에서는 관람/몰입보다는 머물다 가는 방식의 ‘보기’가 더 잘맞는 것 같기도 하다는 점에서 오랜만이었다.) ‘Cosmic Kaleidoscope’는 왠지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는데, 그 향수의 대상이 우주, 빛, 별, 화성, 혹은 영화와 같이 한번도 닿은 적이 없었던 무언가여서 흥미로웠다. 존재하지 않았던 기억인데도 왜 그리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걸까? 우리가 지금 보는 어떤 별은 이미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오래 전에 수명을 다했는데도 여전히 빛나는 것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을까? 디즈니 월드에서 정해진 경로를 회전하는 놀이기구의 이미지는, 우주에서는 행성이 궤도를 도는 이미지와 겹쳐지고, 영화 탄생 이전에 그림에서 움직임을 만들어냈던 최초의 도구들도 떠오른다. 이 작업 속에서 우주(혹은 빛)와 영화가 부드럽게 맞물리는 느낌. 지극히 미래적인 이미지를 보여줄 때도 과거를 연상하게 하고, 동시에 아직 오지 않은 영화를 상상하게 만든다. "지구의 대기권 밖에서 빛과 음파가 다르게 재생된다. 이는 다른 영화를 생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