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ien

데브스
평균 3.8
1. 이 드라마를 보게 된 경위. 데스 스트랜딩이라는 게임을 하다가 코지마 히데오가 '서던 리치'와 자신의 게임의 세계관이 비슷하다고 말한 것을 보고 영화를 찾아보다가 그 감독의 드라마 작품인 devs를 보게 됨. 2. 하진이라는 한국인 배우가 나온다. 주연급의 역활로 비중있게 나오며 한국말도 나온다. 3. 양자역학에 관한 이야기가 베이스로 깔려있고 여러 용어들과 이론들(드 브로이 봄, 휴 에버렛, 다세계 해석, 코펜하겐 해석, 펜로즈, 양자중첩, 양자 컴퓨터, 큐비트, 폰 노이만, 외삽법, Von Neumann–Wigner interpretation 등)이 나온다. 하지만 그런 이론들을 굳이 알 필요는 없다. 소개되는 이론들이 대충 결정론과 어떤 관계인지만 파악하면 된다. 4. 연출과 음악이 꽤 훌륭하다. 5. 여주인공은 기본적 분위기는 괜찮은데 아쉬운 구석이 있다. 어떤 아우라를 보여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는 실패한 듯하다. (연기가 미숙하다는 평을 받았다는데 나도 동의한다) 6. 이 드라마는 6회에 한번 크게 자멸한다. 여주인공과 케이티가 '만나는 과정'과 '대화'(여태 깔아놓은 떡밥과 둘 다 상당한 지적 수준의 엔지니어라는 점에 비춰 볼 때 너무 기초적 수준)는 상당한 흠결. 7. 케이티와 아마야 사장(포레스트)의 대화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이 드라마는 언어-해석-세계, 윤리-자유의 철학적 문제를 더 근본적으로 제시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것. 8. 우린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자유롭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것은 자유의지 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이론들에도 해당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언어적인 것들이 다 동등한 것은 아니다. 9. 자유의지 혹은 자유가 없다는 사실이 그렇게 역겨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장자의 '허주'와 같이 심리적으로 더 자유로운 상태에 놓이게 할 수 있다. 10. 질적인 비약 11. 경험자 문제. 12. 사실 꽤 집중해서 봤는데 실망스럽다고 할 수 있다. 뛰어난 연출에 비해 내용상 조악스러운 면도 보이고 초반부터 끌고왔던 결정론의 문제를 끝까지 밀고 나가지 않고 뜬금없이 마무리 지은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