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인숙
6 years ago

나의 가족 나의 도시
평균 3.1
독일에서 노동자로 일하기 위해 이민온 터키인 가족. 남의 나라에 가서 살게 된 기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초딩 2학년 때 전학을 가서 생경하기만 했던 느낌도 지금껏 잊혀지지 않는데, 이민은 그런 차원을 훌쩍 넘은 힘겨움의 역사가 됐을 게 뻔하다. . 45년을 독일에서 살고도 본국인 터키를 잊지 못해 전 가족을 데리고 기어이 독일로 여행을 떠나는 할아버지를 보니 북한에 고향을 두고 온 우리나라 어르신들이 생각난다. 세상을 떠나면서도 고향이 그리워 차마 눈을 감기가 어려웠던 분들도 많았으리라. . 가족이란 그런 존재 같다. 곁에 가까이 있으면 별로 소중한 줄도 모르다가, 떠나게 되면 잊지 못하는.. 어떤 집에서 태어났든 혈연으로 맺어진 굴레(?)는 떨쳐낼 수 없는 것. 아무리 미운 가족도 남과는 또 다른 존재임을 엄연히 느끼는 것. . 예전의 우리나라 대가족을 보는 느낌이었다. 하긴 요즘도 3대, 4대가 함께 모여 오손도손 잘 살아가고 있는 집들도 많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영화 속 후세인 할아버지처럼 넓디넓은 마음과 사랑, 배려가 필요하리라. .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나가다 보니 독일과 터키의 주변 풍경이 많이 나오진 않는다. 터키를 좀더 보고 싶었는데.. . 우리나라와는 이질적인 면이 많지만, 명절 때 가족들이 모여앉아 보기에 좋을 영화다. 누가 뭐래도 가족이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일깨워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