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작가
7 years ago

광야의 40일
평균 3.2
영화는 야훼와 예수의 관계를 광야에 사는 전통적인 부자 간의 갈등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영화는 결코 친절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한 가정에 대한 묘사에 런닝 타임 대부분을 할애한 것을 보면 그 의도는 명백하다고 할 수 있다. 사랑과 폭력의 신 야훼의 가부장 콤플렉스. 그의 아들 예수의 착한 장남 콤플렉스. 일찍이 가출했던 또다른 아들 사탄은 형제 예수를 매정한 아버지로부터 구해주려 하지만 예수는 자신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욕망을 끝내 억누르며 묵묵히 장남의 길을 간다.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거야..." 식의 가부장적인 사랑은 결국 사랑이란 이름의 폭력이 된다. 애처럼 이기적으로 구는 못난 아버지들을 어떻게든 이해해보려는 자식들의 노력이 짠하다. 그래서 그는 인간의 죄를 야훼에게 용서받으려 희생했다기 보다는, 반대로 사랑하는 아버지 야훼가 저지른 죄악에 대해 인간에게 용서를 구하려 십자가를 택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