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별,

별,

6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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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와 루시

영화 ・ 2008

평균 3.7

희망의 땅을 찾아 먼 여정을 떠나는 웬디와 루시에겐 머물 곳도 돌아갈 곳도 없다. 감정의 과잉을 자제하며 관조하듯 담담하게 보여지는 그녀들의 여정 속 인물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는 태도를 취할 뿐 선악을 규정지어 감정을 고양시키려는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 마치 그녀들과는, 그들과는 아랑곳없이 세상은, 현실은 묵묵히 이어져간다는듯이. . 거리로 내몰린 자들의 이유는 제각각일 것이고,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 역시 제각각일테지만 기어이 그 희망의 땅으로 갈 차도 잃고, 더 좋은 곳에서의 생활을 바라며 동반의 여정을 포기당한 웬디와 루시의 눈망울에선 분명히 연민의 시선이 느껴진다. 그러나 딱 그 만큼의 그들 사이의 연대, 힘겹게 쥐어진 6달러와 세상 모든 것에 분노하는 어느 참전 군인의 외침 사이에 웬디에겐 그저 스스로를 달래듯 반복하는 "OK"라는 웅얼거림만이 놓여진다. . 돌아갈 곳도 머물 곳도 없으니 웬디는 혼자서라도 다시 희망의 땅인지도 알 수 없는 알래스카로 떠나야 한다.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유로워 행복하고 싶지만, 그 누구보다도 자유로우나 또한 기댈 곳 없는 그녀는 그저 기차 화물칸에 몸을 맡기고 낮은 소리로 허밍하며 노래만을 부를 뿐이다. 현실은 그녀에게 아무 잘못 없으니 그러기에 아무 관심 없고, 그녀는 그렇게 스스로를 달래며 홀로 서야 된다. 그것이 마냥 남의 이야기가 아닌 듯 하여 못내 서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