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현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평균 3.5
일상에서 비일상을 꿈꾸는 그 모든 행위가 특별했음을 깨닫는덴 오랜 시간이 걸린다 ----------------------------------------------------------------- 이 작품(과 시리즈)은 여러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덕후들 사이에서 칭송받는 명작', '향후 하렘물, 학원물을 유행시킨 화제작', '오타쿠 애니메이션을 양산시킨 주범' 등등. 이 시리즈가 애니 업계에 끼친 부정적인 파급력을 생각하면 기분나쁘지만, 이 모든 것의 시초격으로 여기는 <우울>편만큼은 논외로 치고싶다. 보통 라이트노벨은 1권의 판매량으로 바로 손절할 것인지 아니면 시리즈로 이어나갈지를 결정한다. 작가는 어느 경우에 처하더라도 자기 작품의 손실을 줄이기위해 1권만으로도 완성도를 지니도록 집필하는데,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은 이런 점에선 라이트노벨의 입문작이자 교과서로 여길만큼 훌륭하다. 애초에 작가는 이 작품을 응모작으로 제출했고 시리즈로 다룰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대박이 났으니 시리즈를 이어나간 것. 지금 이 시리즈의 현황을 생각하면... 그냥 1권만 읽으시길. 애니는 빈말로도 추천하기 힘들다. 하루히의 민폐 행위들은 몇 번을 읽어도 눈쌀이 찌푸려진다. 할 수만 있다면 명치를 후두려 패고싶을 정도. 하지만 작품 외적인 요인들로 사실상 오와콘이 되고나니 좀 안쓰럽다. 주목받긴커녕 이제는 서서히 잊혀져가서 구석 한편에서 우울해할(걸로 추정) 하루히를 마주친다면, 진심으로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해주고싶다. "다시는 그런 짓 하지 말라"고. + 작가가 이제 연재하겠다고한다... 결말만 알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