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J
5 years ago

파이터
평균 2.4
'파이터'는 탈북자 여성이 복서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마담 B'와 '뷰티풀 데이즈'로 탈북자 관련 이야기를 극과 다큐로 모두 제작한 윤재호 감독의 이번 작품은 안타깝게도 유의미한 것은 소재 정도 밖에 없다. 스포츠 드라마의 언더독 주인공으로 탈북 여성을 설정하는 것은 탈북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한국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을 희망으로 승화하는 이야기를 짜기 위한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다. '뷰티풀 데이즈'에서는 상당히 어두운 면들을 조명한 것에 비해 이번 영화에서는 탈북민의 희망, 꿈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좀 더 밝고 긍정적인 톤을 연출하는 방향성도 좋았다. 하지만 결국 이야기의 디테일에서 영화는 무너진다. 러브라인도 너무 어설프게 설정됐고, 스포츠 드라마 부분들도 너무 급전개됐다. 그나마 좀 인상적이라고 할만한 부분은 가족 드라마 쪽이지만, 이 부분은 '마담 B'에서 분명 영감을 얻은 듯하지만, '마담 B'의 묵직한 현실의 돌직구에 비해서는 너무 순한 맛으로 표현됐다. 임성미 배우의 훌륭한 주연 연기는 낯선 사회에서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행복을 찾고자 하는 투지를 굉장히 잘 표현하지만, 영화의 이야기가 그 연기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