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동구리

동구리

7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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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산염 키스

영화 ・ 1992

평균 3.9

<질산염 키스>는 이후 제작된 <바비의 일생>, <역사수업>과 삼부작을 구성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배우 윌라 캐셔의 레즈비언 정체성이 어떻게 지워졌는지 드러내는 것을 시작으로, 노년 레즈비언과 인터레이셜 게이의 이미지와 함께 이들이 역사에서 어떻게 배제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인터뷰들을 보여준다. 이후 나치 수용소에 (독일인임에도) 수감된 레즈비언들의 인터뷰까지 나아간다. 해머가 고대 그리스와 성경에서 현대에 이르는 신화, 대중문화, 음지의 펄프픽션 등에서 건져 올린 동성애자들의 이미지들은 배제어온 퀴어들의 이미지를 치열하게 재구성한다. <역사수업>에서 열화된 이미지들로 퀴어의 이미지를 재구성한 것은 <질산염 키스>를 통해 앞서 시도된 것이다. "권력과 지식, 성의 결탁으로 차별, 억압, 배제가 이루어진다"는 푸코의 말을 인용한 바바라 해머는, "역사는 지워진 것들을 찾아내는 것이 아닌, 무엇이 이들을 지웠는지 설명하는 것이다"라는 결론으로 향한다. 열화된 이미지들을 모으고 중첩시키며 이러한 결론으로 향하는 사유의 치열함이 이 영화의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