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보면 노인분들이 모여서 장기두는 작은 정자가 있어요
거기보면 이렇게 그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주워온 의자들이 있습니다.
못난이 의자들인데
다 부실해서 삐걱거리는 의자들 보다는 이게 낫겠다 싶어서 그 정자 옆에 쓰시라고
살짝 가져다 놨어요. 좋게 말하면.
어찌말하면 버린건데
이게 한달이 지나도 노인분들의 선택도 못받고 계속 그자리에 있는 겁니다.
되게 좀 신경이 쓰였어요.
처음 뭐 하루 이틀 이면 없어지겠지. 하다못해 동네 아이들이라도 집어가겠지
생각을 했었는데 그 누구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하고 그자리에 계속 있는 겁니다.
어느날은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오는 길이었어요.
비가 많이 내리는데 그 가로등 밑에서 비를 맞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울컥하더라구요.
순간이었는데 정말 의자가 아니라 사람내지 친구처럼 느껴진 순간이 정말 있었어요.
그래서 냅다 다시 들고 들어왔죠.
처음에 딱 봤을때는 정말 외톨이 같다는 평을 많이 들었어요.
정말 외롭고 쓸쓸하고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존재가 저기 있는 것같이 보인다 라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평을 들으면 들을수록 더 얘를 주목받게 하고 싶고
이 의자가, 의자가 아니라 사람철머 보일 수 있을때까지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
뭔가 얘가 얘기하고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