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호프'는 대가족의 엄마인 주인공이 크리스마스 직전에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는 이야기다. 시한부 이야기는 언제나 안타깝기 때문에 감동을 주기에 좋은 소재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굉장히 차분하고 현실적인 접근을 하여 굉장히 묵직한 가족 드라마를 펼치게 된다. 하루 하루를 하나의 막으로 구성하는 영화는 그 하루 하루의 무게감을 전달한다. 얼마 남을지 모르는 시간을 보내는 주인공 커플은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하여 이를 극복할 방법을 찾아다니고, 동시에 가족에게 이를 어떻게 전할지를 고민한다. 시한부 소재는 주인공 커플의 복잡한 사연과 감정의 골을 폭발시키게 되는 계기가 되며, 영화의 드라마는 바로 이 두 커플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이 사건으로 고민하게 되는 것에서 나온다. 죽음을 앞두게 되자 인생을 되돌아보며 무엇이 중요했고 무엇을 사랑했는지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대화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진실돼보여서, 폭발적인 장면이 없어도 충분히 묵직한 감동을 전해줬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두 주연인 안드레아 베인 호픽과 스텔란 스카스가드의 최고의 연기와 호흡 덕분이다. 둘이 대화하고 서로를 바라보고 대하는 것만 봐도 이들이 엄청난 세월을 함께 해왔음이 느껴진다. 비록 영화는 며칠 밖에 안되는 기간 밖에 안 다루지만, 차분한 전개와 두 주연의 완벽한 연기 호흡은 수십년의 인생의 맛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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