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urent

핫 걸 원티드
평균 3.3
메인 캐릭터인 스텔라 메이는 시골 고향에서 벗어나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포르노 배우를 직업으로 택했다. 마이애미에 올 때 탔던 비행기가 처음 타본 비행기라고 말했던 그녀는 업계에 고작 네 달 동안 있었다. 그 네 달 동안 스텔라 메이는 기형적인 크기의 딜도를 삽입해보라는 권유를 받았고 본디지 포르노를 찍었다. 동료 중에는 안면 학대 포르노를 찍거나 강제 오랄 포르노를 찍는 이들도 있었다. 꿈은 있지만 돈이 없는 소녀들이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포르노 스타인 현실. 꿈 있고 돈 없는 소년들은 똑같은 환경에 처해도 포르노 배우라는 직업을 생각하진 않는다. 장학금을 받지 않으면 공부를 계속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없고, 동일노동을 해도 남성보다 저임금을 받으며, 임신을 했을 경우 출산과 아이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여성이 짊어지게 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어린 여성들은 돈이 필요하고, 포르노 업계는 분명히 이 여성들을 감언이설로 유혹해 착취하고 있다. 놀랍게도, 포르노는 여성들의 정체성과도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 포르노 배우로 이제 막 첫 발을 뗀 십대 여성은 돈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만 ‘넌 섹시해’, ‘너랑 하고 싶어’라는 말에 자신감을 얻는다고 말한다. 미디어는 여성들에게 누군가의 ‘딸감’으로 여겨져야만 ‘진짜 여자’로 대우받을 수 있다고 가르친다. 성적대상화 될 수 있는 몸을 가져야만 나의 정체성을 증명할 수 있다고 말하는 세상에 속아 여성들은 스스로 옷을 벗고 주체적으로 남성을 유혹한다. 이건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라고 스스로를 세뇌시키면서. 듀크대 포르노 배우라고 소개되는 벨 녹스도 인터뷰에서 비슷한 말을 했다. 카메라 앞에서 옷을 벗을 때 자신이 자유롭고 당당해지는 기분을 느꼈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벨 녹스의 안면 학대 포르노의 장면을 보면 벨 녹스의 말은 철저히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했던 안타까운 거짓말이었음을 알 수 있다. 방금 전까지 벨 녹스를 욕했던 배우가 비디오의 음성을 복잡한 얼굴로 듣다가 했던 말처럼, 벨 녹스는 모든 진실을 이야기 하지 않았고 자신이 뭘 한 건지 모르는 아이들 중 한 명일 뿐이다. ‘십대’와 ‘안면학대’가 포르노 사이트의 인기 검색어로 오르내리고 포르노 컨텐츠의 대다수가 여성을 향한 폭력을 담고 있다. 기회는 동등하게 주어지지 않고, 여성들의 몸은 도구로 취급된다. 그러한 사회가 지금의 십대 포르노 배우들을 만들었다. 이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십대들을 ‘쉽게 돈 벌기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한 창녀’라고 욕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이들의 선택이 우리가 만들어놓은 불평등한 시스템과 이토록 깊이 연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책임을 떠넘기고 있지는 않은가. 어른이자 여성으로서 너무나도 슬픈 다큐멘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