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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너구리

볶음너구리

1 year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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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영화 ・ 1983

평균 4.1

아버지에게 ‘남쪽’은 회귀 불가능한 과거를 향한 갈망이면서, 그가 이루지 못한 이상과 상실감을 상징한다. 영화 속에서 아버지는 현재의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고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이다. 그는 ‘남쪽’이라는 이름 아래, 과거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 혹은 젊은 시절의 꿈을 그리워하지만,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남쪽을 향한 그의 갈망은 단지 향수일 뿐이며, 현실적으로 그곳에 다시 다가갈 수 없음을 본인 스스로도 알고 있다. 에스트레야에게 ‘남쪽’은 단순히 지리적 방향이 아닌, 아버지의 과거와 연결된 미지의 장소이다. 그녀는 이야기를 들으며 남쪽에 대해 알아가지만, 남쪽에 대한 아버지의 감정은 그녀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다. 에스트레야는 남쪽을 신비한 장소로 생각하며, 그곳이 가져다줄 수 있는 행복을 기대하지만, 아버지에겐 잃어버린 과거의 상징일 뿐이라는 점에서, ‘남쪽’은 현실과 이상의 간극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작용한다. 역설적이게도 영화의 미완성 자체가 영화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후반부의 결여로 인해 '남쪽'이라는 공간, 혹은 목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처럼 남겨졌고, 이는 영화의 주제와 맞물려, 인간의 삶에서 완전한 이해나 결말은 없다는 메시지를 강조해 준 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