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K
4 years ago

집이 없어
평균 4.4
1. 와난의 캐릭터들은 한 군데도 단편적인 면이 없기 때문에 미친듯이 매력적이다. 그의 작품들은 인간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는 행위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꼬집는다. 2. 특히 <집이 없어>는 소위 발랑까지고 위악적으로 굴고 위태롭고 주눅들고 우울해하는 한국 청소년들의 삶과 정동에 주목한다. 때로는 거의 구제불능으로까지 여겨지는 이들의 수많은 "결점"이 사실은 가족과 집이라는 심리적/실질적 공간으로부터 심대한 영향을 받은 결과임을 조명한다. 이는 집의 의미에 대한 질문들로 이어진다. 우리에게 '집'이란 무엇인가? 원가정이 곧 '집'인가? 원가정을 온전한 집으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평생 '집이 없는' 존재로 방황해야 하는가? 그리고 이 작품 속 여러 캐릭터들의 서사를 경유하여 작가는 이런 답을 제시한다. 나의 마음이 가장 안정될 수 있는 시간, 공간, 관계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집'으로 볼 수 있으며, 원가정이 그러한 집이 아니었더라도 혹은 그러한 집이었으나 원가정이 깨어진 상황이더라도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집'을 찾아낼 수 있다고. 당신들이 꼭 그러길 바란다고. 3. "좋은 하루 보내." "응, 너도." 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인사가 해준과 은영 사이 의 마지막 대사라는 게 정말로 완벽한 서사의 마무리라고 생각한다. 4. 결론: 와난은 만화의 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