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택
1 month ago

폭풍의 밤
평균 3.7
2026년 01월 21일에 봄
애커만은 애커만만이 할 수 있는 걸 해야했다. 이 작품을 통해 느낀건.... 애커만은 예술가임엔 분명하지만, 시네아스트라기엔 다소 아쉬움이 있다. 어느 숏이나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어째서 이 이야기를 소설이나 다른 매체가 아닌 영화로 만들었는지는 어렴풋이 알 것 같다. 느슨한 밀도의 서사를 가진 인물들이 스케치 되듯이 스쳐지나간다. 그들의 갈 곳 잃은 감정들만 스크린에 남는다. 구체적인 묘사나 긴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도, 그들이 남기는 감정의 잔상들이 겹겹이 쌓인다. 쉽게 말해, 초단편들의 나열인셈이다. 그러나 그 어떤 에피소드도 과연 감정을 담아내는데에-들여다보는데에 최선이었는지, 적절한 선택이었는지, 또는 그들이 향유하는 공간은 유의미하게 담기고 있는지, 이 모든 연쇄작용이 과연 무엇을 남기는지 의문이다. 앞서 '느슨한 밀도의 서사'라고 했지만, 이 영화는 일종의 스케치북이기 때문에 그 느슨한 밀도조차 답답하게 느껴진다. 스케치 하나하나 흥미롭지 못한 채로 그저 페이지를 무작정 채우고 있다. 사실 작품 자체보다... 애커만이 이 작품을 통해 무얼 얻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이렇게나 많은 인물들을 다루었다면 분명 이후의 영화 작업에, 또는 다른 작품활동에도 얼마간 영향을 주진 않았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