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드
2 years ago

아메리칸 심포니
평균 3.4
창작을 통한 자기 표출이 살아있다는 것과 존재한다는 것의 수단이자 전부인 두 예술가 부부의 이야기에 카메라를 대어 귀 기울여 집중합니다. 음악가 존 바티스트의 전기영화처럼 시작하다 아내인 작가 술레이카 자와드의 사연을 붙이면서 두 사람의 이야기로 끝나는 이 작품은, 백혈병을 투병하는 아내가 치료받는 동안 왜 교향곡 공연을 하려는가에 대한 당연한 질문을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바로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영화에선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하는 남자와 병상에 앉아 투병하는 여자의 모습을 겹치며 각자의 방식으로 삶에 대해 사투하는 두 사람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머리와 마음에 들어있는 수많은 것을 표현하고 표출해야만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천상 창작자로서 예술가의 감정을 곧이곧대로 찍어 그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지점을 드러내는 듯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끝나는 순간까지 이어지는 그 연주와 음악은 어떤 장면보다도 격정적인 감정을 여운으로 남기는 명장면입니다. 좋은 장면은 정말 좋은데 굳이 짜임새를 따지자면 덜 좋은 부분도 꽤 있어 전반적으로는 양쪽이 다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지만, 휘몰아치는 감정의 짜임새가 좋아 몰입해 볼 수 있으면서 두 예술가가 만들고 쓴 노래와 에세이를 더 찾아보는 재미와 의미가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