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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평균 3.4
2023년 10월 21일에 봄
#2023년 69번째 책 여둘톡 팟캐스트를 듣다가 알게 된 책. 제목이 너무 강렬해서 안 읽어 볼 수가 없었다. 지금도 가족을 제외한 관계는 소원한 상태라 노후에 대한 걱정이 문득 들 때도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하긴 내 옆에 누가 있든 없든, 집에 누워있든 최고급 의료진이 있는 병원 일인실에 누워있든, 그런 것들은 상관 없이 죽음이라는 것의 본질은 변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살아있는 동안 고립되지 않도록 계속 타인과의 연결을 계속해서 유지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반드시 있을 나의 죽음은 부디 편안한 마음 상태로 맞을 수 있기를 바란다. * 고독사한 사람들은 살아 있을 때부터 이미 고립된 인생을 살았다. 고립된 인생이 고독사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살아 있는 동안 고립되지 않는다면 고독사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싱글 여성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싱글 여성은 싱글 남성과 달리 친구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 부분도 참 이해가 안 되는데, 주부는 사회인이라고 부르지 않으면서 회사원은 사회인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정작 오랫동안 사회인으로 살아온 남성이 익힌 ‘사회성’은 왜 노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정말 알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은 남성은 ‘회사인’이지 ‘사회인’이 아니라고도 한다. 그런 거라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 게다가 남성의 사회성은 전부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해서 이해에서 벗어난 인간관계는 맺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덧붙이자면 나는 남성을 논리적인 생물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웃음). 그들(의 대부분)은 논리가 아니라 이해관계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 사회에 공헌할 수 없으면 살아 있을 가치가 없을까? 삶의 보람, 일의 보람이 사라지면 과연 인생을 살아갈 의미가 없을까? 이런 생각의 배후에는 ‘살아 있을 가치가 있는 생명’과 ‘살아 있을 가치가 없는 생명’을 구별하는 생각이 깔려있다. 이것이야말로 일본안락사협회를 설립한 오타 덴레이 씨가 주장한 우생사상 그 자체다. * 팔팔하게 살다가 어느 날 덜컥 죽는 것은 바랄 일이 아니다. 사람은 천천히 내리막길을 걸어갈 뿐이다. 주변의 많은 노인들을 보면서 나는 그것을 깨달았다. 조만간 움직이지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할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호흡이 멈춘다. 이를 임종이라고 부른다. 혼자 사는 내가 이대로 내리막길을 걸어가다가 어느 날 홀로 집에서 죽을 수는 없을까? 그동안 혼자 살아왔는데 임종이라고 해서 거의 만나지 않던 일가친척이 전부 모이는 것도 이상하다. 혼자 조용히 죽고, 어느 날 그 사실을 발견해도 ‘고독사’라 부르지는 않았으면 한다. 이게 이 책을 쓴 동기다. * 늙는 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사망률은 100%이다. 5명 중 1명이 치매에 걸린다고 한다. 간병 없이 살겠다며 열심히 운동하고, 치매를 예방한다고 두뇌 체조에 매달리기보다는 간병이 필요해져도 안심할 수 있는 사회, 안심하고 치매에 걸릴 수 있는 사회, 장애가 있어도 죽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아직 너무나 많다. 당신도 함께 싸워준다면 기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