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FisherKino

FisherKino

7 years ago

4.0


content

잔 다르크의 재판

영화 ・ 1962

평균 3.8

(상암 영상자료원, 홀로)재판정과 성당감옥의 독방을 오고가며 신문이 계속된다. 19세의 잔다르크는 폭압적인 교회권력에 두려워하면서도 의연히 최후를 맞고자 조용히 그리고 맹렬하게 분투한다. ● 이 작품은 그 조용한 외면과 달리 신비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프랑스국왕을 수호하는 신의 부름을 받고 분연히 일어선 가녀린 소녀의 의식은 영적 감흥으로 가득 차 있으며 십대소녀의 불안과 두려움을 조용히 그리고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 와중에 잔다르크의 편을 들어주는 젊은 사제의 몸짓과 표정을 통해 이 소녀가 받았을 큰 위안은 너무도 조심스럽게 묘사된다. ● 묘사에 있어서 독방감옥으로 이동하는 병사들의 발걸음과 발, 돌계단을 나즈막히 연속해서 보여준다. 소녀는 다소곳이 침상에서 심문을 받거나 재판정에서 앉아 흩뜨러짐없이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이러한 연속되는 장면이 정서를 만들며 보는 이를 숨죽이게 한다. ● 중세의 암흑과 현세의 종교부조리가 뒤섞여 감상되면서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종교적 형세'는 그것이 어떤 모양이건 즉각 부서져야한다는 생각에 이른다. ● 화형 이후 사라진 시신과 불에 탄 기둥만을 보여주며 강한 타악기음을 남기는 마지막 장면은 숨을 죽이게 만든다. ● 가녀리고 또한 고결한 어떤 것과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