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드

일본해방전선, 산리즈카의 여름
평균 3.9
영화 역사상 가장 뛰어난 다큐멘터리 시리즈 중 하나로 회자되는 <산리즈카 7부작>은 제게는 관람 자체가 도전이자 기회입니다. 이번에 온라인으로 이 시리즈를 관람하면서, 원래 그런가 싶은 사운드 싱크나 자막 이슈가 있었지만 그를 뛰어 넘는 정말 재밌는 감상이자 특별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만약 이 시리즈를 보신다면 당연하겠지만 순서대로 관람하시는걸, 몇 편만 고르면 2부까지는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각 영화를 따로 보더라도 시간의 경과로 자연스레 벌어지는 틈이 있어서 이해가 안 되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이 영화가 다루는이야기나 방식을 1부와 2부로 대표할 수 있을 것이라 그렇습니다. 1부인 <산리즈카의 여름>은 제게는 가장 뜨거운 다큐멘터리로 보입니다. 관객을 직접 초대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기획했고 만들어 나가는데, 어디서 뭔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싸움의 긴장감이 팽팽합니다. 그 최전선에서 대립하는 사람, 모든 걸 담겠다는 사람, 카메라를 의식하는 사람이 주는 압박감이 상당합니다. 카메라를 거울처럼 쓰기도 하며, 무기처럼 쓰기도 하고, 방패처럼 쓰기도 하는 등 장면마다 즉흥적으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해서 카메라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쓰는지를 보는 것도 제겐 흥미롭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영화는 이전에 만들었던 <압살의 숲>처럼 한명 한명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장 감정적인 순간과 이성적인 순간을 자연스레 나누기도 합니다. 투쟁의 이야기를 그린 입장에서 일변도의 함정을 최대한 넓게 퍼뜨리는 방식으로 넘어간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