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yDay
11 months ago

흩어진 꽃잎
평균 3.4
2025년 01월 18일에 봄
“끌어올린 입술 끝엔 절망만이 걸려있으리” 피부색이 다른 두 남녀의 순수한 사랑은 그리피스 감독의 시선에서는 살아남기 힘들고 그의 냉정한 시선은 작은 꽃 한 송이마저 시들게 한다. 그전에 보았던 감독님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조금은 덜한 강제성을 가지고 볼 수 있었던 작품으로 의자에 붙은 엉덩이가 고역을 느끼는 일은 없었다. 폭력 앞에서의 억지로 끌어올린 입꼬리는 절망의 끝에 걸려버린 미소가 되었고, 평화를 전하고자 울린 종소리는 끝내 세상과의 작별을 고하는 메시지가 되었다. 아편에 취해있던 몽롱한 감정에서 만난 순수성과 사랑이 빛을 받아 희망을 이끈다 하더라도 잔인한 세상은 그 둘을 덮칠 만큼 너무 컸다. 계속해서 나오던 피아노 소리가 멎는다. 피아노 소리마저 이 잔인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무심하게 끝까지 잔인하고 더더욱 차가운 현실을 보여주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