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혁민

혁민

28 day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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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퍼레이드

영화 ・ 1925

평균 3.9

약간 과장해서 말하면 이 영화에서 1차대전이라는 소재는 말이 통하지 않는 미국 남자와 프랑스 여자를 만나게 하기 위한 명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더 특별한 전쟁영화가 되었다. 전쟁을 계기로 만난 두 남녀가 몸짓과 표정, 그리고 결국 사전을 보는 약간의 반칙만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사랑에 빠지는데 이는 관객과 무성영화가 소통하는 방식과 일치한다. 결국 이 영화는 반전영화가 아니라 무성영화의 형식을 빌려 소통불가능성을 뛰어넘으려고 하는 킹 비더의 영화적 시도라고 봐야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킹 비더는 전쟁을 지나치게 낭만화하지 않는 동시에 진군하는 군인의 그 활극성을 잃지 않는 섬세한 연출의 결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