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민4.0약간 과장해서 말하면 이 영화에서 1차대전이라는 소재는 말이 통하지 않는 미국 남자와 프랑스 여자를 만나게 하기 위한 명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더 특별한 전쟁영화가 되었다. 전쟁을 계기로 만난 두 남녀가 몸짓과 표정, 그리고 결국 사전을 보는 약간의 반칙만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사랑에 빠지는데 이는 관객과 무성영화가 소통하는 방식과 일치한다. 결국 이 영화는 반전영화가 아니라 무성영화의 형식을 빌려 소통불가능성을 뛰어넘으려고 하는 킹 비더의 영화적 시도라고 봐야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킹 비더는 전쟁을 지나치게 낭만화하지 않는 동시에 진군하는 군인의 그 활극성을 잃지 않는 섬세한 연출의 결을 보여준다.좋아요8댓글0
지하실5.0지하실 (jihasil.com) | 극장 상영 | 2025년 10월 3일 전쟁의 영웅주의가 아닌, 한 청년의 감정 곡선을 따라가는 킹 비더의 반전(反戰) 드라마. 미국이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자, 프랑스 전선에 자원 입대한 미국 청년은 현지 여인과 사랑을 나누고, 전장의 끔찍한 현실 속에서 점차 인간성을 되찾아간다. 전투 장면의 극한 현장감, 코믹한 동료들의 우정, 신파적 감정을 절제한 멜로까지 - 무성영화 시대 전쟁영화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작품. 전후에 제작되어 생생한 고증으로 가득 찬 본작은 총칼보다 걷는 발걸음에 집중하며, 거대한 이념보다 작은 인간의 서사를 조용히 응시한다. • 프랑수와 트뤼포는 영화란 낭만적인 매체이기 때문에 진정한 반전 영화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빅 퍼레이드 (1925)>는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이상한 작품이다. 핵심의제 자체가 ‘전쟁의 낭만’에 있으니 말이다. 제목부터 전장을 향하는 순간의 벅차오르는 감정을 유도하는데, 실제로 영화의 전반부는 프로파간다로 의심이 가는 수준으로 전쟁을 미화한다. 입대 소식에 태도가 호의적으로 변하는 가족, 전우들과의 끈끈한 우정, 그리고 전지에서 만난 새로운 애인까지. 이게 전쟁 영화인지, 러브 코미디인지 헷갈릴 무렵, ‘빅 퍼레이드’라는 자막이 다시 뜨면서 영화는 후반부에 돌입한다. 학습된 관객들은 여기서 영화가 이제껏 쌓아 온 낭만을 무너뜨리리라 예측할 것이다. <빅 퍼레이드>의 탁월함은, 바로 이런 기대를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다는 점에 있다. 엄중한 대가를 치르면서도 영화는 낭만을 저버리지 않고, 오히려 그 정점에서 막을 내린다. 제작 시기를 감안하면, ‘전쟁도 사람 사는 곳이다’ 라는 반직관적인 영화의 메시지는 전쟁을 겪어 본 세대만이 아는 진실일 지도 모르겠다.좋아요6댓글0
허성완보고싶어요19위. 제1차 세계대전은 남북전쟁이 알지 못했던 돌격의 활극성을 영화에 가져다준다. 유럽전선의 느슨한 기복을 보여주는 숲을 지나 전선을 향하는 병사들을 쫓는 이동촬영의 긴박감. 나무 사이로 보이는 햇빛을 전신에 받으면서 나아가는 병사들의 보조에 영화가 노정된다. 활극은, 작렬하는 폭탄의 박력보다도, 오로지 도보로 계속 나아가는 것으로 스크린 위에서 작렬한다. - 하스미 시게히코 선정 액션영화 베스트 50좋아요2댓글0
sendo akira4.0군화 거꾸로 신은 남자와 고무신 거꾸로 신은 여자를 소재로 한 사랑과 전쟁의 단선적인 플롯이건만 관객을 빠져들게하는 전쟁의 역동성, 애틋함, 따뜻함, 유머러스함의 숏들속에서 무성영화만의 매력과 진정성이 느껴진다!! 연인을 고향에 두고 프랑스여인과 눈이 맞아버리는 주인공의 몹쓸 상황을 "슬림"과 "황소"의 유쾌함으로~~ 연인을 기다리지않고 그의 형과 눈이 맞아버리는 막장의 상황을 라스트의 재회장면으로 상쇄하다니~~ 상당히 영민하다!!좋아요1댓글0
이지현5.0뻔한 이야기로도 아름다울 수 있구나. 누구나 아는 뻔한 말에서 진리를 발견할 때 공명하듯 뻔한 이야기에서 잊고 있던 당연한 가치를 마주할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뻔하다는 말을 예측가능하여 진부하다는 뜻으로만 썼는데... 구분이 필요하구나. 당연한 건 뻔한 거랑 다른 거구나. 아, 그러니까 이건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당연한 이야기다. 재미있고 아름답게 풀어낸 당연한 이야기.가장 먼저 좋아요를 누르세요댓글0
유동균4.0전쟁을 소재로 하는 반전 휴머니즘 필름. 상이한 감정들을 연결해서 하나의 이야기로 응축해낸다. 연인이 이별할 때 나오는 음악은 현악과 관악의 대위 구성인데, 정말 훌륭하다.가장 먼저 좋아요를 누르세요댓글0
혁민
4.0
약간 과장해서 말하면 이 영화에서 1차대전이라는 소재는 말이 통하지 않는 미국 남자와 프랑스 여자를 만나게 하기 위한 명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더 특별한 전쟁영화가 되었다. 전쟁을 계기로 만난 두 남녀가 몸짓과 표정, 그리고 결국 사전을 보는 약간의 반칙만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사랑에 빠지는데 이는 관객과 무성영화가 소통하는 방식과 일치한다. 결국 이 영화는 반전영화가 아니라 무성영화의 형식을 빌려 소통불가능성을 뛰어넘으려고 하는 킹 비더의 영화적 시도라고 봐야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킹 비더는 전쟁을 지나치게 낭만화하지 않는 동시에 진군하는 군인의 그 활극성을 잃지 않는 섬세한 연출의 결을 보여준다.
지하실
5.0
지하실 (jihasil.com) | 극장 상영 | 2025년 10월 3일 전쟁의 영웅주의가 아닌, 한 청년의 감정 곡선을 따라가는 킹 비더의 반전(反戰) 드라마. 미국이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자, 프랑스 전선에 자원 입대한 미국 청년은 현지 여인과 사랑을 나누고, 전장의 끔찍한 현실 속에서 점차 인간성을 되찾아간다. 전투 장면의 극한 현장감, 코믹한 동료들의 우정, 신파적 감정을 절제한 멜로까지 - 무성영화 시대 전쟁영화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작품. 전후에 제작되어 생생한 고증으로 가득 찬 본작은 총칼보다 걷는 발걸음에 집중하며, 거대한 이념보다 작은 인간의 서사를 조용히 응시한다. • 프랑수와 트뤼포는 영화란 낭만적인 매체이기 때문에 진정한 반전 영화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빅 퍼레이드 (1925)>는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이상한 작품이다. 핵심의제 자체가 ‘전쟁의 낭만’에 있으니 말이다. 제목부터 전장을 향하는 순간의 벅차오르는 감정을 유도하는데, 실제로 영화의 전반부는 프로파간다로 의심이 가는 수준으로 전쟁을 미화한다. 입대 소식에 태도가 호의적으로 변하는 가족, 전우들과의 끈끈한 우정, 그리고 전지에서 만난 새로운 애인까지. 이게 전쟁 영화인지, 러브 코미디인지 헷갈릴 무렵, ‘빅 퍼레이드’라는 자막이 다시 뜨면서 영화는 후반부에 돌입한다. 학습된 관객들은 여기서 영화가 이제껏 쌓아 온 낭만을 무너뜨리리라 예측할 것이다. <빅 퍼레이드>의 탁월함은, 바로 이런 기대를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다는 점에 있다. 엄중한 대가를 치르면서도 영화는 낭만을 저버리지 않고, 오히려 그 정점에서 막을 내린다. 제작 시기를 감안하면, ‘전쟁도 사람 사는 곳이다’ 라는 반직관적인 영화의 메시지는 전쟁을 겪어 본 세대만이 아는 진실일 지도 모르겠다.
우울한cut과 유쾌한song
0.5
저 멀리 아득히.....알 수 있다
허성완
보고싶어요
19위. 제1차 세계대전은 남북전쟁이 알지 못했던 돌격의 활극성을 영화에 가져다준다. 유럽전선의 느슨한 기복을 보여주는 숲을 지나 전선을 향하는 병사들을 쫓는 이동촬영의 긴박감. 나무 사이로 보이는 햇빛을 전신에 받으면서 나아가는 병사들의 보조에 영화가 노정된다. 활극은, 작렬하는 폭탄의 박력보다도, 오로지 도보로 계속 나아가는 것으로 스크린 위에서 작렬한다. - 하스미 시게히코 선정 액션영화 베스트 50
이준빈
5.0
이따금 꺼내보리라, 손에 꼽을 이별씬과 엔딩씬
sendo akira
4.0
군화 거꾸로 신은 남자와 고무신 거꾸로 신은 여자를 소재로 한 사랑과 전쟁의 단선적인 플롯이건만 관객을 빠져들게하는 전쟁의 역동성, 애틋함, 따뜻함, 유머러스함의 숏들속에서 무성영화만의 매력과 진정성이 느껴진다!! 연인을 고향에 두고 프랑스여인과 눈이 맞아버리는 주인공의 몹쓸 상황을 "슬림"과 "황소"의 유쾌함으로~~ 연인을 기다리지않고 그의 형과 눈이 맞아버리는 막장의 상황을 라스트의 재회장면으로 상쇄하다니~~ 상당히 영민하다!!
이지현
5.0
뻔한 이야기로도 아름다울 수 있구나. 누구나 아는 뻔한 말에서 진리를 발견할 때 공명하듯 뻔한 이야기에서 잊고 있던 당연한 가치를 마주할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뻔하다는 말을 예측가능하여 진부하다는 뜻으로만 썼는데... 구분이 필요하구나. 당연한 건 뻔한 거랑 다른 거구나. 아, 그러니까 이건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당연한 이야기다. 재미있고 아름답게 풀어낸 당연한 이야기.
유동균
4.0
전쟁을 소재로 하는 반전 휴머니즘 필름. 상이한 감정들을 연결해서 하나의 이야기로 응축해낸다. 연인이 이별할 때 나오는 음악은 현악과 관악의 대위 구성인데, 정말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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