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판호
7 years ago

소름
평균 3.2
옥죄어오는 업의 굴레를 맞딱뜨린 자들의 마지막이란. 덧! 그동안 한국 공포영화의 최고작을 불신지옥,장화홍련으로 꼽았던 제게 "아직 날 안봤잖아?"하며 다가온 진짜 최고작을 만났습니다.(고마워요 부기영화~홈런입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장진영 배우와 신인으로서 첫 데뷔작이었던 풋풋했던 김명민 배우의 미친 연기가 극의 분위기를 스멀스멀 이끌어갑니다. 거의 20년 전의 영화라 전체적으로 옛날 느낌이 나지만 그럼에도 여기저기 공포장르의 중요한 요소인 서서히 조여오는 불안을 나타내는 연출들이 음산하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이 영화의 결말을 제외한 2/3의 초중반은 내가 지금 보는 게 공포영화인지 8,90년대 멜로영화를 보는건지 현타가 올 정도로 지루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 부분에서 중도포기한 사람도 많을 겁니다. 거기에김명민 배우의 이소룡 흉내는 거의 벼봇춤을 마주했던 기분을 느끼게 해주며 제 머리에 인장을 찍어버렸습다. 하지만 또다른 인장을 찍어버린 이 영화의 결말 부분은 가히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그간 쌓아올린 불안의 응집이 폭발하는 마지막은 가히 곡성급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1시간 25분의 참을성을 가지신 분이라면 꼭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