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räckis

유 원트 비 얼론
평균 3.2
호러 장르물은 아니고 아트 하우스 영화라는 건 말하는 게 좋을 거 같다. 공포물 보려다가 뜻밖의 고생을 하는 관객이 없게. (약스포들이 존재) 1. 성장물 팬들에겐 좀 환상적이지 않을까 싶다. 우린 이러나 저러나 우리의 몸과 시각을 벗어날 수 없는 편협한 틀 안에서 성장한다. 그런데 이런 저런 몸을 갈아타며 시각을 바꿔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건 너무나 환상적인 판타지다. 게다가 주인공은 백지와 같은 상태라 있는 모든 걸 그대로 바라보고, 무엇보다 세상의 아름다움들을 많이 느낀다. 함께 경험하며 가히 황홀했다. 2. 태어나 자라나는 과정에서 전혀 자신의 선택과 무관하게 모든 걸 빼앗겼던 이가 자아를 더듬더듬 찾아가는 이야기다. 세상을 이해하고 자아를 찾는 건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도통 무슨 소용이 있는가도 계속 상기시킨다. 세상은 잔인하고 자아는 이용당하고 파괴될 것이기 때문이다. 3. 영화는 세상이 얼마나 잔인한지, 심지어 주인공의 이 여정도 얼마나 잔인한지 계속 상기시킨다. 주인공의 여정에는 계속 시체가 쌓인다. 주인공에겐 성장이지만 희생자들에겐 잔인하고 불행한 죽음일 뿐이다. 영화는 이 지점을 잊지 않고 정확히 여러번 건드린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마무리 짓는가 했던 이야기는, 그게 불가능함을 희생자들의 얼굴을 되내이며 상기 시킨다. 괴물처럼 잔인한 건 세상이다. 4. 페미니즘 영화가 될 수 밖에 없다. 이건 작가의 해석이나 의견이 아니라 그 시대에 여자들이 처한 현실은 그냥 끔찍했다. 그걸 묘사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상이나 장르가 필요없을 지경이다. 후반부에 드러나는 마녀의 사연마저 보고나면 과거의 모든 여자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싶을 지경이다. 5. 감점 요소는 대사들이다. 무슨 컨셉인진 알겠는데 언어가 그렇게 서툰 이가 그렇게 말이 많을 필요가 있나. 대사들이 체감 러닝타임을 더 길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대사의 역할이 없는 건 아닌데 대사의 양은 절반으로 줄여도 될 듯 하다. 그래도 마지막 대사는 너무나 적절하다. "그래도...그래도..." 좋은 영화였다. 그리고 적어도 내겐 정말 잔인한 호러 영화였다. 에효 이 세상을 살아야 한다니 그래도...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