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guma Soon
5 years ago

전국축제자랑
평균 3.7
K-축제에 대해 뚜렷한 관점을 갖고 접근한 책이다.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K스러움을 재미있게 써냈다. 숫기가 없다는 변명에 가까운 묘사가 책에서 몇 번 나오기도 했지만, 현지 사람들과의 대화나 취재가 거의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양양연어축제를 비롯한 몇몇 부분에선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했고, 완주와일드푸드축제를 비롯한 몇몇 부분에선 숨이 넘어가게 웃기도 했다. 의병제전의 거리 행진에 대한 묘사가 참 좋았다. K스러움은 오그라듦, 과함, 억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부정할 수 없는 감동과 열정이기도 하다. 뻔을 Fun으로 바꾸는 K-관공서식 유머를 싫어한다던 작가들은 왜 책 중간중간에 말도 안 되는 라임 말장난을 남발했을까. 분명히 재미있게 읽어내려가고 있던 글이었는데, 재미없는 말장난이 나올 때마다 맥이 탁탁 끊겼다. '단호하고 단오하게 결정됐다' 등의 부분에선 화까지 났다. 유행어랍시고 영화에 담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오륙남 감독을 보는 것 같았다. 알 법한 분들이 왜 이러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