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잭요다

세이노의 가르침
평균 3.3
세이노의 가르침. 일견 재밌는 부분도 많고 새롭고 놀라운 글들도 많았다. 허나 본질적으론 교묘하고 지속적으로 가스라이팅 하며 자기 혐오에 빠지고 인생을 극단적으로 몰고 가게 할 수 있는 최악의 책이다. 여기에 나도 속을 뻔했다. 더 최악인 건 저자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이 진짜 최악이다. 이 책은 돈을 벌지 못하고 하루하루 미친듯이 열심히 살지 않는 건 죄악이라고 말하며, 터질듯 발산되는 분노와 자기 혐오와 자기 증오의 탓으로 거의 전부 가득 차 있는 책이다. 마치 세이노처럼 살지 못한 자신을 혐오하고 질책하고 자기의 지금까지의 인생을 쓰레기같이 잘못된 인생이라 여기게 만든달까. 책 서문이 엄청난 사이비 교주의 탄생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본인은 좋은 의도였을 수 있겠지만, 본인이 말하길 난 천억 자산가이니 책 인세를 하나도 받지 않고, e book은 무료로 배포하고, 마치 내 경전서를 모든 이들에게 무료로 배포할테니 이 경전서를 받들고 모두 피터지게, 개같이, 하루하루 고통스럽게 살아봐라! 그래야 나처럼 성공할 수 있다! 라고 말하는 좀 위험한 책으로 보여졌다. 책안의 거의 모든 어감이 그리 느껴지게 말한다. 본인이 지독하게 살아와 성공했으니 남도 지독하게 살아야 성공한다는 논지가 가득한 책이다. 또 불쾌했던 건 건강에 대하여 굉장히 등한시하는 경향이 책에 가득 차 있는데, 암에 걸려 전이가 되어 몸에 다 퍼져 죽기 직전 신체적 고통까지 느껴봐야 아, 지독히 사는 것보다 건강이 더 중요하구나, 알게 될 인간이다. 본인도 각종 질환을 떠앉고 살고 그게 마치 대수냐는 식으로 얘기하던데, 진짜 죽음의 공포를 느껴봐야 정신을 차리려나. 무슨 정신적 고통만이 죽음의 공포라 생각하는 게 너무 웃기고 기가찬다. 이걸 깨달을 수 있는 극약처방은 본인이 죽을 병에 걸려봐야 깨달을 텐데 아쉽게도 아직 죽을 인간은 아닌가 보다. 결국 본인도 본인이 그렇게 혐오하는 사람의 종류란 걸 왜 모르고 사는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것을 죄악이라 여기는 당신. 주말엔 쉬고 느긋하게 게임하고 인터넷 하는 걸 죄악이라 여기는 당신. 당신이 1000억 자산가인게 1억 자산가보다 훨씬 뛰어난 인생을 사는 것 같은가? 모든 인생은 부자여야지 가치가 있는 삶인 것인가? 남들이 당신 자산 1000억과 삶의 역경을 보고 아 이것이 진정으로 뛰어난 인생이라 치켜세워주는 게 정말 뛰어난 인생이라 생각하는가? 죽을 때 되면 깨달을 것을, 죽어보지 않아 이리도 우둔하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