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미인
2 years ago

리볼버
평균 2.6
2024년 08월 07일에 봄
자신이 빚은 캐릭터에게 비참한 삶을 주거나, 죽이거나 이지선다의 벙어리장갑을 벗지 못하던 감독이 처음으로 여러 갈래의 손가락을 내민 느낌이었다. 그가 시대의 공정 혹은 어떤 윤리관과 화해했는지 알지 못한다. 지금껏 격발과 돈 가방이 든 영화에서 총알과 돈이 정확한 목적지로 가는 영화가 있었던가. 나는 이 역시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와 뜻 모를 악수를 나눈 기분이었다. 만약 정말 그랬다면 나는 남은 한 손마저 그 위를 덮었을 것이다. 고마워서. 비극을 물려내서. 한국 느와르의 적자로서 그 마지막 기수로서 지워내고 다시 먼 길을 가야하는 사람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