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한 돈을 받는데 무슨 각오가 필요해” 꿈에 그리던 새 아파트 입주를 기다리던 경찰 수영은 뜻하지 않은 비리에 엮이면서 모든 죄를 뒤집어쓰면 큰 보상을 해준다는 제안을 받고 이를 받아들인다. 2년 후 수영의 출소일, 교도소 앞 그녀를 찾아온 사람은 생전 처음 보는 윤선 뿐 수영은 일이 잘못되었다고 직감한다. 잃어버린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 보상을 약속한 앤디를 찾아 나선 수영은 그 뒤에 있는 더 크고 위험한 세력을 마주하게 되는데… 피의 복수극이 아니다. <리볼버>는 도리어 불필요한 희생을 치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영화다. 경찰 하수영(전도연)은 비리에 연루되어 2년 형을 복역하고 나온다. 혼자 모든 죄를 뒤집어쓰는 조건으로 거액의 보상을 약속받았지만 손에 쥔 건 아무것도 없다. 수영은 약속된 보수를 받아내기 위해 사건과 관계된 이들의 행적을 좇는다. 한 자루 리볼버를 들고. <리볼버>는 <무뢰한>(2015) 등 오승욱 감독의 전작들과 닮은 듯하지만 전혀 다른 길을 간다. 얼핏 하드보일드, 범죄 누아르의 외피를 쓴 것처럼 보이는 이 영화는 복잡한 음모나 자극적인 액션, 극적인 충격에 매달리는 대신 오직 직진하는 인물의 동선 그 자체에 집중한다. 모든 걸 잃고 남루해진 인간이 끝내 존엄을 지켜나가는 여정이라 할만하다. 오승욱 감독의 작가적 고심과 뚝심이 묻어나는 야심작. (송경원)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인터렉티브 필름] 앵무새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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