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이라는 극한 상황에서도 주인공이 생존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그녀를 아주 끈질기게 쫓아오는 좀비 때문이었다는 역설. 심장이 쫄깃해지는 장르적 재미도 무난하게 갖춘데다가, 코미디 영화로 분류해도 좋을 정도로 유쾌하다. 암울한 상황이지만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분위기나, 황량한 모래언덕과 대비되는 쨍한 파란 하늘이 좋았다. 생존에 전혀 유리해보이지 않았던 주인공도 신선했다. 몰리는 코카인을 사랑하고, 본인은 스스로를 건사하는 것도 힘들다고 여기지만, 유머로 비극을 이겨낼 줄 알며, 사람이 아닌 좀비에게까지 의리를 지키는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참신함이 돋보였던 볼만한 좀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