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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byung Koh

Heebyung Koh

8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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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루시 바턴

책 ・ 2017

평균 3.7

루시 바턴이라는 주인공이 크라이슬러 빌딩이 보이는 뉴욕의 한 병원에 맹장 수술 후 9주 동안 입원을 한다. 결혼한 이후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어머니가 문병을 오게 되고, 닷새 동안의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이를 통해 떠올린 유년기와 과거의 기억들을 모아쓰게 된 이야기이다. 루시 바턴은 일리노이 주의 앰개시라는 시골마을에서 자랐다. 차고로 만든 몹시도 추운 집에서 당밀을 바른 빵을 먹으면서 자랐다. 아버지의 방관 하에 어머니에게 구타를 당하고, 다섯 살의 나이에 트럭에 혼자 감금되어 죽을 것과 같은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가난한 가정환경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도 받았으나, 추위를 피해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습관을 가졌고, 이러한 습관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시카고 외곽의 대학에 장학생으로 가게 되었다. 도시의 대학에 다니면서 예술가로 불리는 교수를 사랑하였고, 외향으로 자신을 판단하고 사회적 계급을 따짐에도 굳건하게 사랑을 이어가려고 하였지만, 단 한순간의 말 한 마디로 그러한 사랑을 접기도 하였다. 결국 나를 이해해 준다고 생각되는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두 딸을 낳게 된다. 하지만 풍요롭고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던 중에도 갑자기 어둠에 대한 앎으로 가득 차게 되는 순간들이 찾아오곤 한다. 사실일리 없는 기억의 방문을 받으며 공포감과 고통을 느낄 때가 있다. 유년기의 학대, 따돌림의 경험을 통해 작은 호의와 친절에도 누군가를 쉽게 사랑하게 되었으며, 다소 관계망상과 같은 사고를 하게된다. 어머니의 임종을 맞이하고 루시는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된다. 루시는 가정이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가족의 구성원임은 벗어날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머니의 병문안 이후 9년 동안을 어머니를 찾아가지 않았다. 본인도 그 가정의 불완전성의 일부이다. 가족을 찾지 않음이 더 쉬운 방법임을, 자신의 행동이 배신임을 인정한다. 임종에 가까워서야 어머니를 찾아간다.어머니의 장례식은 없었다. 아버지의 장례식도 없었다. 잘못된 방법이라 말할 수 없고, 이러한 방법이 ‘루시의 가족’ 그 자체인 것이다. 루시는 타인을 완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 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는 타인도 나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음을 뜻한다. 어머니, 아버지, 언니, 오빠와 불완전하지만 그들의 방식대로의 관계회복을 하게되며, 수많은 비교와 고통 속에서도 흐르듯이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 소설 전반에 걸쳐 내가 우월하기 위해서 남을 내리누르는 것은 가장 저속한 행위라는 것을 강조한다.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나의 의미를 찾고자 했던 나의 모습을 뒤 돌아보게 했다. 마지막으로 기억이란 자유의지를 가진다. 내가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기억들도 불현 듯 나를 찾아와 공포라는 감정을 만들고 소리가 터져 나올 것 같은 상황을 만든다. 삶이란 현재를 제외하고는 모두 과거, 즉 기억이 된다. 그래서 삶은 현재에서 늘 써나가는 것이고, 추측으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