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밍디터

밍디터

8 years ago

4.0


content

우리가 계절이라면

시리즈 ・ 2017

평균 3.8

사랑은 역시 타이밍. 둘의 엔딩은 따뜻한 포옹이었으니까 눈 내리는 이 겨울밤이 소년과 소녀의 마지막은 아닐거라고 믿고 싶다. 이 둘이 함께 맞이할 스무살 이후의 봄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_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감정선이 불투명한 베일에 쌓여있는 탓에 그에 대한 해석이 나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뉘는 의견들이 모두 설득력이 있지만 나는 해림이와 기석이가 항상 서로를 향해있었다고 생각하는 쪽. 해림이는 오랜 친구였던 기석이에게 가는 '어쩔 수 없는 마음'을 하필, 어쩔 수 없다는 말이 가장 싫게 느껴지는 밤에 깨닫게 된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_ 동경이는 직접 고백했지만 기석이는 그렇지 않았다고 해서 해림이가 그 마음을 몰랐을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해림이는 10시에 약속이 있던 그 날, 기석이가 자신에게 할 말을 짐작하고 있었으니까. _ 무튼 언제부터였냐는 질문에 해림이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라고 말했을 뿐 장소를 말한 적은 없으니까. 기석이랑 마주쳤을 때도, 동경이랑 처음 만났을 때도 모두 높은 곳에서 떨어졌다는 걸 잊고 싶지는 않다. 동경이의 순간은 담장이었지만 해림이의 순간은 어디일지 알 수 없는거니까. 나는 열일곱 봄에 해림이가 높은 곳에서 떨어지던 날의 눈빛이 더 흔들렸던걸 기억한다. _ 주어진 시간이 단 한시간 뿐이어서 아쉬운 작품. 단만극 특유의 설익은 듯한 분위기가 특히 좋았다. 아름다운 풍경, 재치있는 대사와 예쁜 ost, 거기에 장동윤과 채수빈, 진영이라는 완벽한 조합까지. 익숙한 이야기와 설정이지만 좋아질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이 너무 많았다. _ 물론 드라마에서 기석이가 매력적이고 더 정이가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동경이도 너무 괜찮은 캐릭터. 어딘가 선수같으면서도 진중해보이는 매력을 고루 갖췄다. 분량이 조금 더 많았어도 좋았을텐데. _ 동경👦 : "좋아하는데 이유가 어딨어. 그럼 그 이유가 사라지면 그만 좋아하나? 나는 그냥 어떤 순간이 있다고 생각해" 해림👧 : "품에 꼭 안아주는게 엔딩이면 좋겠어. 그게 더 따뜻해보여. 둘의 얘기가 뒤에 더 남은 것 같고." 기석👦 : "엔딩은 포옹으로 따뜻하게." _ 앞으로 몇십년이 흘러도 오래된 이성 친구는 영원히 로망이라는 코드로 자리잡혀 있을지도 모르겠다. 소재 자체가 새롭진 않아도 잘 만들면 그걸로도 충분히 새로운 느낌을 주게된다는걸 알려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