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MayDay

MayDay

5 month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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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소녀

영화 ・ 2025

평균 3.6

2025년 12월 02일에 봄

“곳곳에 존재하는 시대적 관념을 꽉 움켜쥘 수 있기를” 엔딩 크레딧이 올라감과 동시에 제목 앞에 자연스럽게 ‘사랑스러운’이 붙여지게 된다. 이토록이나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스크린 안에서 춤을 추고 이야기하는 걸 보고 있으면 그저 웃음이 실실 나오다가도 구석구석에 존재하는 아직은 보수적인 생각들이 이 아이를 편히 안아주지 못할 때 속이 아려온다. 아징이 바라보는 세상은 호기심 천국이다가도 그 속을 알 수 없는 어른들의 대화와 행동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눈치를 살살 보게 만든다. 세 모녀 사이임에도 편히 말할 수 없는 사정과 사회의 따가운 시선으로부터 아직은 지켜야 할 것들과 또는 변해야 할 것들에서의 대립들이 잔잔히 요동친다. 소녀가 타이베이를 배회할 때 신나는 음악과 빠른 카메라의 전환,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트래킹 쇼트가 인상적이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무엇을 보고 느꼈을지 궁금하다. 타이베이라는 도시는 아름다우면서도 혼란스러움이 가득하며 곳곳에 몰래 숨겨놓은 고충들이 또 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슬픔도 남아있다. 변하지 못한 사회적 관념에 눌러앉아 숨을 참으면서도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징이가 오른손으로 공을 던져 제대로 넣지 못함에 잘 드러나 있다. 시간이 흘러서 여럿 바뀐 모습도 존재하지만 여전히 바뀌어야 할 것도 존재하기에 언젠가 그러한 관념으로부터 벗어나 아직은 사회적 시선이 둘러싼 이야기들을 후에 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그렇구나’하며 고개를 끄덕여질 날이 오면 좋겠다. 제일 익숙한 손을 들어 인사하며 묻는 안부에 당당히 말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