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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형뮤지션

르네상스형뮤지션

6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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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하우스

영화 ・ 2019

평균 3.6

영화는 인간에 불을 가져다 주는 프로메테우스 신화와 1801년 동명의 두 등대지기 ‘토마스’에게 실제 있었던 사건을 소재로 한다. 척박하고 고립된 환경에서 두 배우 간의 엄청난 스파크란. 두 배우의 성향은 극명하게 달라서(빌렘은 홀로 어부의 오두막에서, 로버트는 호텔에서 스텝들과 묶음. 반면, 촬영 중 빌렘은 스텝들과 일상적으로 연기했지만, 로버트는 혼자 먹고 혼자 대기.) 감독은 그 간극을 의도적으로 이용했다고. 둘이 얼마나 달랐냐면, 감독과의 사전리허설도 빌렘은 연극파 답게 혼신을 다했지만, 로버트는 리허설을 매우 어색해했으며 현장에서의 메소드에 집중해 촬영 직전 자기 얼굴을 심하게 때리거나 목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구토를 하기도;; 둘의 스타일이 이렇듯 다르지만, 둘 다 뱀파이어 주인공을 했었고, 만화 캐릭터 역할을 맡았거나(빌렘:MCU 악당 그린 고블린) 맡는다는(로버트:DC 영웅 배트맨) 평행도… 전작 ‘더위치’로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줬던 로버트 에거스 감독은 두 캐릭터의 서로 다른 엑센트에 매우 민감해서, 엄청난 연습을 시켜놓고도 촬영 중에 ‘세 번째 라인에 두 번째 문장을 지금보다 75% 빨리 말해줘요’ 같이 세밀한 주문을 했을 정도. 시나리오 집필기간 동안은 유튜브로 등대 주위에서 들릴 법한 파도-바람-뱃고동 소리들을 들었다고도. 그로테스크하고 신화적인 뉘앙스를 구축하는 데 천재적인 이 작가주의 감독의 세 번째 장편이 벌써 기대된다. 20세기 초 제작된 렌즈를 이용해 35미리 네거티브 필름으로 촬영해서 예전 영화 프레임(1.19:1)에 거칠고 답답한 모노 화면을 의도했다. 이렇게 촬영하면 너무 어두워서 조명으로 엄청난 양의 광량을 이용했고, 때문에 배우들은 서로를 제대로 보지 못하거나 스탭들은 현장에서 선글라스를 써야 했다고. 등대 등 모든 세트는 촬영을 위해 지어진 것. 외부씬과 내부씬을 위해 각각 세트가 지어졌으며 촬영 후 지역민들의 보존 요청에도 불구하고 안전문제 이슈 등으로 철거되었다. 믿고 보는 A24 제작. TMI : 1. 요리가 맛없다는 로버트에게 빌렘이 화내는 씬은 한 번만에 오케이컷이 나왔는데, 대사를 쏟아붓는 2분 동안 빌렘은 눈을 한 번도 깜빡이지 않았다… 2. 빌렘의 더러운 치아를 제외하면 두 배우의 헤어도 수염도 모두 분장이 아닌 직접 기른 것들. 3. 감독은 인터뷰 때마다 항상 같은 문장으로 영화를 소개 “거대하게 발기한 건물 안에서 남자 둘만 갇혀있으면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없겠죠.” 4. 두 배우가 전작 ‘더 위치’ 감명 깊게 보고 감독에게 먼저 연락. 5. 인어의 음부는 상어의 것에 기초함… 6. 빌렘&로버트 외 출연진은 인어, 에브라힘윈슬로 뿐. 초기에 교대하는 두 등대지기는 스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