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자와
7 years ago

안락
평균 3.4
2019년 01월 07일에 봄
안락사를 다룬 책도 몇 번 읽은 적이 있다. 그래도 은모든의 안락은 조금 새로웠다. 특히 엄마라는 존재를 풀어내는 방식에서. 보통의 엄마는 한없이 자애롭고, 자식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고, 결국 자식에게는 지고 마는 모습으로 그려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안락에서는 다르다. 엄마는 제멋대로고, 자기 감정이 제일 중요하고, 기분이 상하면 남들 따위는 고려하지 않는다. 사실 글에서 엄마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 되지 않는데도 왜 나는 주인공의 엄마가 나오는 부분이 이렇게 선명한지 모르겠다. 얼핏 나를 투영했다. 내가 덜컥 엄마가 되면 저런 모습이겠거니. 아무튼, 안락사를 맞이하는 가족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람은 역시 끝이 있을 때 최선의 모습을 보인다. 깔끔하게, 혹은 치열하게. 언제고 영원할 줄 알다가 갑자기 맞는 결말보다는 낫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