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

2018년 신춘문예로 등단한 신예 은모든 작가가 첫 장편 <애주가의 결심>과 첫 단편 이후, 같은 해 세 번째 작품집 <안락>을 선보인다. 병상에서 생을 연명하는 아흔일곱의 이모할머니와 자발적 수명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려는 여든여덟의 할머니, 할머니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엄마와 이를 지켜보는 딸 지혜까지, 이 소설은 죽음 앞에 선 다양한 세대 여성들의 감정을 한자리에 불러내온다. 10년 뒤의 근미래에 대한민국의 삶은 어떠할까. 여전히 소수자 혐오 집회와 세대 간 갈등으로 사회뿐 아니라 가정도 분화하고 다투고 있지는 않을까. 이러한 와중에 국회에서는 안락사를 합법화하는 법안이 발의되고, 할머니의 폭탄선언으로 '안락사' 문제가 본격적으로 지혜네 가족에게 침투된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할아버지를 보낸 할머니는 인사도 없이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는 일의 안타까움을 뼈아프게 느끼고는 스스로 신변 정리를 시작한다. 그사이 안락사 법안 통과를 위한 국민투표가 진행되고 그 결과는 할머니의 손을 들어준다. 알고 하는 이별이라고 다를 수 있을까마는 할머니는 조용히 가족 한 사람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직접 담근 자두주로 온 가족과 건배도 나눈 뒤에 "모두 수고 많았다. 고맙다"라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는다.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말로 고통스러운 삶을 씻어낼 수는 없겠지만, 떠나가시는 할머니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도 편안해 보였다. 죽음도 삶의 중요한 한 순간인 만큼 이제는 삶의 한가운데서도 죽음에 대해 좀 더 많은 고민을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 소설 <안락>이 조심스럽게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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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340
3.5
인간은 참 악착같이 죽어가는구나
씨네프레소
4.0
행복한 죽음이야말로 행복한 인생의 완성 아닐까
팜므파탈캣💜
4.0
생을 지키는 것만이 소중하고 옳은 것이 아니라는 지혜를 지혜의 목소리로 천천히 전한다. 어쩌면 매일을 지켜나가는 것은 한숨나는 숙제다. - 1. 의미없는 삶을 시간의 노예처럼 버텨내도록 지켜보는 것보다, 원할 때 평화롭게 그만둘 수 있게 해주는 게 더 인간적이라고 생각한다. 공감가는 할머니의 결정 2. 생명이 귀하다고 해서 모두가 생명을 유지해야한다는 것은 비약이다. 바울로 인해 신앙이 시험받은 이삭이 그것을 알린다. 평생 아팠던 어린 동생은 아빠와 함께 교통사고로 즉사했음 3. 주인공의 가족이 판타지마냥 진심으로 서로를 위하는 것은 할머니의 안락사 결정을 더더욱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토록 드물게 마법같이 행복한 가정이라해도 삶을 이제 그만 내려놓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고 그렇게 설득하는 듯하다. 세상 어떤 집이 저리 화목할까 소름 돋게 비현실적이다. 4. 모태신앙 이삭에게 생과 신은 참 처참하다. 그는 죄없는 동생과 아빠를 어릴 때 잃었고, 비틀거리는 와중에도 열심히 글을 쓰며 희망하던 순간 글을 도둑맞고 모든 사람을 잃었다. 이제는 망가진 인생들을 보호하는 기관에서 조직생활 중 5. 큰이모도 지혜도 왜 착한 사람의 배려는 비극이될까. 아무도 그들의 배려에 감사하지 않고 이용해먹기만 한다. 거기서 내 모습이 비치어 화가난다. 평생을 버려지고 이용당했던 큰이모는 엄마의 임종까지 홀로 수발한다. 6. "그릇이 작은 인간" 서러울 상황에도 가족을 원망하고선 자신을 탓하는 지혜.. 나도 그릇이 작아서 이렇게 외롭고 화가 나는걸까
nobody knows
4.0
입씨름을 하느라 진이 빠져 있었고,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는 엄마의 모습에 넌더리가 났다. 솔직히 나는 엄마의 모습에 깊이 실망했다. 하지만 그 감정에는 곧장 죄책감이 엉겨붙었다.
데자와
5.0
안락사를 다룬 책도 몇 번 읽은 적이 있다. 그래도 은모든의 안락은 조금 새로웠다. 특히 엄마라는 존재를 풀어내는 방식에서. 보통의 엄마는 한없이 자애롭고, 자식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고, 결국 자식에게는 지고 마는 모습으로 그려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안락에서는 다르다. 엄마는 제멋대로고, 자기 감정이 제일 중요하고, 기분이 상하면 남들 따위는 고려하지 않는다. 사실 글에서 엄마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 되지 않는데도 왜 나는 주인공의 엄마가 나오는 부분이 이렇게 선명한지 모르겠다. 얼핏 나를 투영했다. 내가 덜컥 엄마가 되면 저런 모습이겠거니. 아무튼, 안락사를 맞이하는 가족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람은 역시 끝이 있을 때 최선의 모습을 보인다. 깔끔하게, 혹은 치열하게. 언제고 영원할 줄 알다가 갑자기 맞는 결말보다는 낫지 않나.
YongJo
3.0
평화로움을 꿈꿀수록 어쩔수없이 피튀기는 전쟁을 치뤄야하는지도
예 인
4.0
그 여자가 말이야, 자기 엄마 보내고 나서 하루라도 더 자기랑 같이 있으려고 그렇게 버티느라 마지막 그 순간까지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더래. 그러면서 반려견한테는 해준 걸 왜 엄마에게는 못 해줬는지 모르겠다고 그러는데 그것참 기분이 묘하더라고. 2020.01.03.
wonder
3.0
되게 잔잔한 한국 단편 드라마 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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