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민균
8 years ago

그들도 우리처럼
평균 3.4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인해 개발의 뒷그늘로 밀려난 탄광촌이라는 장소에서 살아가는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영숙은 기영이 다른 여자를 만나러 나갔다는 말을 듣고 울적함을 달래려 다방에서 혼자 술을 마신다. 이때 카메라는 영숙을 풀샷으로 비추지 않고 화면의 절반을 가린 수족관과 함께 잡는다. 수족관 속에 갇힌 물고기들과 그 너머로 상실감에 못이겨 술을 마시는 영숙의 모습이, 시골 탄광촌의 다방에 속박되어 벗어나지 못하는 그녀의 처지를 말해주는 듯 했다. - 도주 직전 기영은 탄광에 들러서는, 일렬로 쭉 늘어선 탄차행렬에 탄차 한대를 뒤로 쭉 당겼다가 힘차게 부딪혀 본다. 하지만 탄차행렬은 끄떡도 하지 않는데, '나 하나 발버둥 쳐봐야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는 학생운동가로서의 무력감을 잘 나타내주는 씬이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