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해4.0어제는 영화 <실종>의 늙은 문성근을 보았는데 오늘은 이 영화의 귓대기 새파란 문성근을 본다. 심혜진의 저 가녀린 모습이라니. 세월은 도대체 어느 구멍으로 사라지는가. 부채의식이겠지. 이런 영화를 찍은 감독의 마음은. 사람들은 이미 스카이캐슬 연속극 얘기를 한다.좋아요12댓글0
선민균4.0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인해 개발의 뒷그늘로 밀려난 탄광촌이라는 장소에서 살아가는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영숙은 기영이 다른 여자를 만나러 나갔다는 말을 듣고 울적함을 달래려 다방에서 혼자 술을 마신다. 이때 카메라는 영숙을 풀샷으로 비추지 않고 화면의 절반을 가린 수족관과 함께 잡는다. 수족관 속에 갇힌 물고기들과 그 너머로 상실감에 못이겨 술을 마시는 영숙의 모습이, 시골 탄광촌의 다방에 속박되어 벗어나지 못하는 그녀의 처지를 말해주는 듯 했다. - 도주 직전 기영은 탄광에 들러서는, 일렬로 쭉 늘어선 탄차행렬에 탄차 한대를 뒤로 쭉 당겼다가 힘차게 부딪혀 본다. 하지만 탄차행렬은 끄떡도 하지 않는데, '나 하나 발버둥 쳐봐야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는 학생운동가로서의 무력감을 잘 나타내주는 씬이었다고 생각된다.좋아요9댓글0
KB244.0얼핏보면 닮은 구석이 없어 보이는 세 남여의 공통점은 바로 각자의 현실이 주는 무력감에 완전히 짓눌린 젊은 세대라는 점일테다. 어항 속에 갇힌 물고기 같은 존재. 어쩌면 그래서 성철은 어항을 부수려 달려들었는지 모르겠다. 우리를 가두고 있는 그 어항이 깨지면, 물고기는 곧 죽음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성철은 이미 알고있었을까? 성철의 아버지의 사무실을 어항이라고 가정한다면, 그 속에서 난동을 피운 성철은 결국 어떤 운명을 맞이했는가. <그들도 우리처럼>은 지긋지긋하고 남루한 현실을 리얼하게 그려내는 것 뿐만 아니라, 빼어난 촬영은 시종일관 관객의 흥미를 유발한다. 배우 박중훈은 본인이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보인다는 점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좋아요8댓글0
김병석3.0모두가 떠나간 빈 폐허에 메아리만 덩그러니. 비극으로 편입된 어제의 외침에 힘겹게 내뱉은 게 고작 희망이라는 사실이, 꼭 포기로 들린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었나요, 때아닌 그 포용의 제스처가 낯설게 다가오는 것은 모두 그 때문이다.좋아요3댓글0
momentum4.0심혜진의 아름답지만 쓸쓸하고 고독한 연기는 왕가위 영화 속 장만옥을 떠올리게 하고, 문성근이 연기하는 '기영'의 무기력함은 기형도 작품 속 화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오늘 읽은 기형도의 환상일지와 무섭도록 연결된 인물들이 영화에 등장한 덕에 영화에서 느껴지는 매력이 배가 되었다. 근래 본 작품 중 손에 꼽는 걸작.좋아요3댓글0
다솜땅
3.5
문성근이 나온 영화중 가낭 그 다웠고, 심혜진이 나온 영화중 가증 심혜진 다운 영화였다. 내 어릴적 시간이 이렇게 암울했었나? ㅎ
이대해
4.0
어제는 영화 <실종>의 늙은 문성근을 보았는데 오늘은 이 영화의 귓대기 새파란 문성근을 본다. 심혜진의 저 가녀린 모습이라니. 세월은 도대체 어느 구멍으로 사라지는가. 부채의식이겠지. 이런 영화를 찍은 감독의 마음은. 사람들은 이미 스카이캐슬 연속극 얘기를 한다.
장승하
4.0
우리의 어둠을 빛이 사라진 곳이라 말하지 말아요 빛을 캐내려 애쓰는 중이니까요
선민균
4.0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인해 개발의 뒷그늘로 밀려난 탄광촌이라는 장소에서 살아가는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영숙은 기영이 다른 여자를 만나러 나갔다는 말을 듣고 울적함을 달래려 다방에서 혼자 술을 마신다. 이때 카메라는 영숙을 풀샷으로 비추지 않고 화면의 절반을 가린 수족관과 함께 잡는다. 수족관 속에 갇힌 물고기들과 그 너머로 상실감에 못이겨 술을 마시는 영숙의 모습이, 시골 탄광촌의 다방에 속박되어 벗어나지 못하는 그녀의 처지를 말해주는 듯 했다. - 도주 직전 기영은 탄광에 들러서는, 일렬로 쭉 늘어선 탄차행렬에 탄차 한대를 뒤로 쭉 당겼다가 힘차게 부딪혀 본다. 하지만 탄차행렬은 끄떡도 하지 않는데, '나 하나 발버둥 쳐봐야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는 학생운동가로서의 무력감을 잘 나타내주는 씬이었다고 생각된다.
KB24
4.0
얼핏보면 닮은 구석이 없어 보이는 세 남여의 공통점은 바로 각자의 현실이 주는 무력감에 완전히 짓눌린 젊은 세대라는 점일테다. 어항 속에 갇힌 물고기 같은 존재. 어쩌면 그래서 성철은 어항을 부수려 달려들었는지 모르겠다. 우리를 가두고 있는 그 어항이 깨지면, 물고기는 곧 죽음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성철은 이미 알고있었을까? 성철의 아버지의 사무실을 어항이라고 가정한다면, 그 속에서 난동을 피운 성철은 결국 어떤 운명을 맞이했는가. <그들도 우리처럼>은 지긋지긋하고 남루한 현실을 리얼하게 그려내는 것 뿐만 아니라, 빼어난 촬영은 시종일관 관객의 흥미를 유발한다. 배우 박중훈은 본인이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보인다는 점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청소년관람불가
4.5
누구 하나 희망을 찾지 못한 시대
김병석
3.0
모두가 떠나간 빈 폐허에 메아리만 덩그러니. 비극으로 편입된 어제의 외침에 힘겹게 내뱉은 게 고작 희망이라는 사실이, 꼭 포기로 들린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었나요, 때아닌 그 포용의 제스처가 낯설게 다가오는 것은 모두 그 때문이다.
momentum
4.0
심혜진의 아름답지만 쓸쓸하고 고독한 연기는 왕가위 영화 속 장만옥을 떠올리게 하고, 문성근이 연기하는 '기영'의 무기력함은 기형도 작품 속 화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오늘 읽은 기형도의 환상일지와 무섭도록 연결된 인물들이 영화에 등장한 덕에 영화에서 느껴지는 매력이 배가 되었다. 근래 본 작품 중 손에 꼽는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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