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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Y

DAISY

8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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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책 ・ 2017

평균 3.9

열다섯, 늘 책과 함께이고 싶었다. 이사를 갔던 여수의 학교와 집 앞의 바다와 그 가운데의 서점을 사랑했다. 나는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에 이끌린 중이병 문학소녀. 자주 이사를 다녔고, 누구에게도 정착하지 못했고, 그런 날들이 이어져 어디에도 머물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안에서도 밖에서도 외로웠던 내가 걸을 수밖에 없는 길을 무심히 보여준 소설. . 사랑에 빠진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를 모르던  스무 살. 날 것의 감정만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스물한 살, 이 소설을 읽었던 적이 없고, 읽을 거라 생각할 수 없었던 남자를 만났던 스물둘, 더이상 솔직할 수 없어 솔직하지 않은 척 해야만 했던 스물셋. 지나가던 것들은 지나가 버렸다. . 시린 겨울새벽, 가로등이 켜지기 전의 바람을 사랑하는 사람. 온몸을 감싸고도 손이 차가운 사람의 주머니. 그 둘의 차이처럼 이 책은 나에게 취향의 리트머스지다. 이 책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로하는 법을 안다. . 나는 물건을 잘 사지 않고 잘 버린다. 그래서 시간의 때가 탄 물건이 책 밖에 없다. 그중 가장 사랑한 소설이 지금 너에게 있다. 그렇게 내가 없는 너는 내게 없는 나의 시간과 함께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