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renso

엔젤 하트
평균 3.5
엔젤 하트는 보는 이를 불편하게 하는 작품이다. - 첫 장면부터 시작되는 섬뜩하고 불길한 이미지들, 기괴하게 심리를 자극하며 낮게 깔리는 음악, 다소 불친절하고 튀는 편집 등. 그러나 계산된 이 불안감은 묘하게 이 작품의 긴장을 유지시키고 하드보일드 탐정물과 오컬트 무비 사이에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며 두 장르의 이음새 역할을 훌륭히 해낸다. - 사실 구성에서는 과장이 별로 없는 영화이기도 한데, 필요 이상의 감정이 들어가지 않는 절제된 연기, 낭비없는 각본과 플롯도 절제된 리듬을 따라서 차곡차곡 쌓이는 편이다. 굳이 어느 정도 비슷한 작품을 꼽자면 조니 뎁과 폴란스키의 '나인스 게이트' 정도. (하지만 엔젤 하트 쪽이 조금 더 구성의 힘을 받는 쪽이다.) 이 때문에 꽤 예전 작품임에도, 연출에 시대 간극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외려 요즘 작품보다 언뜻 세련되어 보이기까지 한다. - 70년대를 넘어 훨씬 오래전의 시대를 다루면서도 요즘 감상하는 이들에게 인간에 내재된 악과 비인간성에 대해 충격요법을 가하며 질문을 던져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욕심을 많이 부리지 않은 만큼 완성도 또한 장르영화로써 매우 준수하고, 무엇보다 오컬트 호러의 팬이라면 즐겁게 각인될 이미지들이 넘쳐나는 편이라 정적인 구성에 얹혀 기묘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수작. - *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촉촉한 눈빛의 미키 루크와,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음산한 카리스마의 로버트 드니로는 또한 덤이다. * 월간 키노에서 뽑은 '가장 역겨운 베드신'이 삽입된 영화이기도 하다. * 이미 곡성과 같은 영화도 나오는 요즘 시대에 음미할 요소가 많아 한번 보고 재감상 할 때의 느낌이 사뭇 다른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