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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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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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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의 공동체

책 ・ 2011

평균 4.1

밑줄을 하도 쳐서 연필이 점점 짧아지는 책을 읽을 땐 짧아진 연필 길이만큼 도합 (100+α)%의 감도 높은 인생을 사는 듯하다. 적어도 좋은 책을 읽은 직후의 몇 시간은 내게 마주 보이는 어떤 것이든지 좀 뚜렷이 보이기 때문. 물론 책을 덮자마자 다시 시작되는 -(100+α)%의 혐생이 문제지만, 연필을 들고 한 줄씩 그을 때마다 흐리고 가늘고 시원하게 구불어지는 이것들이 돌아보면 다 무망한 일상의 동앗줄이다. 그것도 검고 튼튼한. 나 같은 독자는 이런 식으로 좋은 작가에게 삶을 빚진다. 나는 또 책 좋다 한 마디를 이렇게 시부렁시부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