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신상훈남

신상훈남

3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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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영화 ・ 1996

평균 3.8

2023년 05월 20일에 봄

#둘리40주년 이제, 초록색 생물 하면 ‘둘리‘가 아닌, ’가모라‘가 먼저 떠오르는 시대가 찾아왔다. 사실 영잘알들은 짐 캐리의 <마스크>, 더 깊숙히 들어가는 덕후들은 <스타워즈>의 요다, 또 라이언 레이놀즈는 <그린랜턴>의 녹역사를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아직 대한민국 국민들은 둘리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요리 보고~ 조리 봐도~’ 노래를 흥얼거리며 진정한 웨폰 마스터 고길동을 추억했으면 좋겠다. “별이 많기도 하다. 저기 저 멀리 별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둘리의 ‘초능력’ 설정은 굉장히 미미하게 발휘되어 그 존재감이 고길동의 ‘홍콩영화 로 고루 익힌 검술‘보다 연약했다. 심지어 후반부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각성하며 쓰는 초능력은 밸런스 붕괴였으며 가장 극적이게 느껴져야 할 부분에서 처참하게 아무런 감정변화조차 없었다. 차라리, 생선 가시를 세 개 뜯어, ‘삼도류’로 눈 깜짝할 새 적을 베어버리는 ‘고 검객’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나았을 뻔했다. “넌 벌써 어른이 되었단다. 이제 모든 일을 네 스스로 할 수 있으니까. 자, 그만 가야지?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잖니.” [이 영화의 명장면 📽️] 1. 우주 쓰레기 도우너가 관객들에게 쓰레기 좀 줄이라며 손가락질하는 장면은 충격이었다. 이것 말고도 중간 중간 무책임하게 쓰레기를 갖다 버리는 윤리 의식을 비판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둘리의 색깔도 그렇고, 이제 보니 친환경 마스코트 같은 느낌도 든다. 우주에서 고통받고 있는 ‘살 없는 생선’, 빙산의 조각을 순식간에 녹여버리는 ‘인간들’. 전부 앞으로의 환경 문제에 대해 소리치고 있는 것 같아 더욱 마음에 들었던 장면. “아니, 우주에 웬 쓰레기가 이렇게 많아?” “다 지구에서 버린 거 아냐. 쓰레기 좀 줄이세요, 네?” 2. 대한민국의 소드 마스터 한 별의 최고 우두머리와도 밀리지 않고 대한민국 가장의 위력을 보여주는 고길동. 그에게서 ‘신형만’ 냄새가 난다. 상대가 아무리 강하든, 그는 가족 생각만 하며 검을 놓지 않는다. 이것이 ‘검객으로서의 잠재력‘이었다. 바요킹의 상당한 펜싱 실력에 길동은 잠깐 밀리고 말지만, 그가 생선 가시를 두 개 더 뜯었으면 결과는 아무도 몰랐다. 이후 적을 무찌르고 익룡을 타고 내려오며 ‘승리의 쾌감’을 음미하고 있는 모습은 용맹한 기사와도 같았다. “야, 내가 홍콩 영화 한두 편 본 줄 알아?“ 어른이 되고 싶었던 둘리와 그것을 지켜보는 어느덧 어른이 되어버린 나의 모습 ”여긴 어떻게 오게 됐니?“ ”어른이 되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