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박상민

박상민

4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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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폭의 연대

영화 ・ 2020

평균 3.3

4:3 화면비 세 개를 이어붙여 구성한 점이 인상적이다. 때로는 한 장면을 세 개로 나누어서 보여주기도, 때로는 전혀 다른 세 장면을 동시에 보여주기도, 간혹 분할 없이 하나의 화면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피폭'이라는 역사, 그 피해, 이를 치유하는 예술과 시간을 그리는 방식이 놀랍다. 특히 후반부 피폭 피해자들의 추모비는 그 공간의 가로 선 때문에 화면이 6분할 된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처음에는 왜 굳이 화면을 분할했을까 싶기도 했으나, 화면의 분할을 통해 연대의 불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방사능의 확산을 영화적으로 저지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샷 구성을 통해 영화는 살아남아 피폭을 기록해야 함을, 피폭이라는 폭력은 차단하고 연대는 확산시켜야 함을 이야기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