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이석범

이석범

3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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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영화가 아니다

영화 ・ 2011

평균 3.7

2023년 02월 05일에 봄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는 자파르 파나히 감독 본인이 이란 정부에 의해 자택 감금되고 그동안 법정 판결을 기다리는 과정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이다. 파나히 감독은 당시 20여년간 영화제작을 할 수 없도록 금지명령을 받았고, 그는 아는 지인을 불러 감금된 저택안에서 자신을 찍도록 한다. 영화를 찍을 수 없게 된 그는 대신 카메라를 통해 검열에 의해 만들지 못한 영화들에 대해 설명을 한다. 그런 파나히의 모습을 보면 파나히 본인이 아닌 영화가 내 머리 속에서 보이게 만든다는 점에서 신기했는데, 어쩌면 파나히 감독은 정치적 인물이 되었지만, 실상은 가장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고 영화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는 점에서 재밌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그가 28분 즈음 영화 시간이 지났을 때 설명하기를 주저하면서 이런 대사를 한다. “설명 할 수 있다면 뭐하러 영화를 만들겠어” 영화의 본질에 대해서 이보다 정확하게 말을 할 수 있을까? 이 다큐를 보며 영화제에서 듣는 웬만한 만오천원 짜리 마스터클래스보다 자파르 파나히의 영화에 대한 본심이 느껴지는 75분 짜리 다큐가 더 유익하고 가치있었다. 영화를 설명하는 방식에서 영화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가 영화를 대하는 태도와 고민에서 어떻게 영화를 만들고 대해야 하나에 대한 방법을 (함께)고민 할 수 있다. 감금된 영화 속 상황에서도 힘들었을텐데, 투옥이 되었던 상황에서는 얼마나 더 견디기 힘들었고 영화를 만들고 싶어했을까 싶다.지난 주 단식투쟁을 하려고 하다 국제적 눈길에 눈치를 본 이란 정부가 그를 석방시켰다는 점에서 다행이며, 그가 부디 <노 베어스>이후에도 좋은 작품들을 만들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