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리페퍼
2 years ago

망원동 브라더스
평균 3.4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만년 무명 만화가 35살 오영준. 그의 코딱지만 한 8평 옥탑방에, 인생이 왕창 꼬여버린 지인 셋이 비집고 들어와 눌러앉기 시작하면서, 우당탕탕 소란스러운 휴먼 드라마가 시작된다. 네 주인공의 각양각색 삶의 애환과 낭만이 꾸밈없이 드러나며, 이들이 서로 연대하며 느리지만 자신만의 해피엔딩으로 꾸준히 나아가는 모습에서 작가가 독자에게 건네고자 하는 담백한 위로를 느낄 수 있다. ”인생이 연체된 건 너나 나나 똑같아“라는 대사처럼 나 또한 찌질한 청춘이기에 그들의 대책 없는 삶에 답답해하면서도, 같이 옥탑방마당에서 밤새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다 다음날 느즈막이 일어나 아구아구 콩나물 해장국을 먹고 싶어진다. 출판된 이후 시대가 변하면서, 오래된 시대관이 드러나는 대목은 꽤나 아쉬움을 남겨 지금 감성에 맞는 새로운 '망원동 브라더스, 시스터스' 버전이 필요하다 느껴진다. 나잇값이라는 거대한 사회적 지표 앞에 현재 우리 청춘들의 불안과 연대는 그때와 비슷한 동시에 또 어떻게 다를지, 2010년대의 마구 흔들리던 생들은 지금 안녕할지, 성장했을지 고민해보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