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May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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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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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결투

영화 ・ 1946

평균 3.6

2025년 01월 08일에 봄

“총 대신 낭만을 들어 올려 쏴라” 내가 떠올리는 ‘서부극’은 캐릭터들이 쨍한 햇볕 아래 황량한 모래바람에서 두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지만, 총잡이들의 긴장감 넘치는 포징과 카리스마가 흘러넘치는 표정에서 담배 한 개비 꼬나물고 서있으면 완성된다. 그렇게 떠올렸던 서부극은 상당히 고지식하고 규칙적인 연주에서 변주를 주지 않은 장르이지만, 이것은 나의 편협함에 갇힌 생각이라는 것을 곧 깨닫는다. 낭만이 담긴 서부극. 원래 서부극은 낭만이 넘치고 서정적인 장르라는 걸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되새긴다. <황야의 결투>는 총소리라고는 거의 들을 수 없는 서부극이며, 오히려 좀 더 서정적이고 인물들의 관계에 집중했다고 보면 된다. 물론, 이 장르가 가지는 폭력성, ‘영웅’의 등장 혹은 그런 놀이에 있어서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나 다른 영화에 비해서는 그 장면이 엄청나게 멋있거나 하는 장면은 아니었으며 또한 유명한 ‘OK 목장’ 장면은 클라이맥스에 다다라서 등장한다. 저런 영웅적인 장면을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가지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것 역시 사건의 집중보다는 캐릭터에 중점을 더 두었다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드디어 등장하는 액션 장면은 그전들의 장면을 통해 고도의 긴장감과 집중력을 요구하지만 그리 길게 보여주지 않고 그 대결에서의 엔딩도 ‘존 포드’감독님 만의 ‘서부극’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는 느낌 역시 받았다. 이미 외제(題)부터 인 것을 알게 되니 ‘클레멘타인’과 ‘와이어트’ 사이에서의 교류에 있어 좀 더 집중하며 봤다. 우정, 사랑 그리고 복수까지. 이 세 가지의 감정을 넘나들며 보여주기에 어디에 초점을 맞춘 것인지에 간혹 헷갈릴 수도 있고, 보여주는 이미지 역시 서정적인 부분이 많기에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보여주던 이미지에서의 배경과 미장셴 혹은 클리셰라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인물들의 감정을 부각시키는 데에도 효과적이었으며, ‘서부극’의 매력 역시 떠오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