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오세일

오세일

2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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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트 판사

영화 ・ 1934

평균 3.5

가문의 명예를 위한 위선보단 내면의 진실됨을, 법정에서의 결과보단 그 과정에서의 인간다움을 더욱 중요시한다. 또한 태생적인 한계 때문일까 고향의 적인 북부에 대한 약간의 편파적인 시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그러한 주관적 이념이 정의를 심판하는 데에 있어 불합리한 개입에 의한 그 어떤 부조리함도 이루어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이처럼 투명하고 정의로운 영혼을 지닌 프리스트 판사이기에, 항상 그의 곁에는 흑인들과의 유례없는 화합의 연대와 타인에 대한 믿음이 줄곧 소멸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호시탐탐 프리스트의 자리를 노리던 호레이스의 모든 발언을 순순히 인정하고 자진으로 해당 사건의 판사직에서 사퇴한 그의 행동은, 어쩌면 이 사건에 있어서 만큼은 주관의 개입을 도저히 막을 수 없을 것이라 판단했기에 나온 숭고한 희생의 결과로도 느껴진다. 앞서 언급한 영화가 그려낸 프리스트의 모든 형태의 인간상은, 아마도 존 포드가 생각한 이상적인 영웅의 고결함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 아니었을까. 영화의 오프닝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감독 개인의 과거에 대한 기억이 고스란히 투영된 작품이 될 것이란 사실을 스스로 밝히는 포부를 보였기에, 어쩌면 <프리스트 판사>의 내적 가치는 더욱 소중하게 여겨질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