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Dolce

Dolce

1 year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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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개들

영화 ・ 1974

평균 3.5

<미친 개들>이라는 제목을 보고서 점잖은 걸 기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abuse film, 상당한 악취미를 가진 거칠고 땀내나는 영화다. 강도 일당이 민간인을 인질로 잡아 체포될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나고서는, 인근 도로에서 또 한 번 다른 민간인의 차를 멈춰세워 잡아탄 뒤 수사망으로부터 달아나고자 한다. 그렇게 영화는 그야말로 미친 개들과 다를 바 없는 흥분 상태의 강도들과 민간인 셋(남성, 여성, 아이)의 불편한 동거를 따라간다. 마리오 바바라는 이름에서 예상할 수 있는 바와는 달리 호러는 아니고 일종의 (뒤틀린) 로드무비인데, 사실 웬만한 호러영화 만큼이나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자동차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마치 관객을 놀리기라도 하듯 긴장감이 오르고 내리기를 끝없이 반복하는데, 클로즈업, 인물 간의 구도, 칼이나 총과 같은 위험한 물건의 배치와 인물의 손떨림, 땀방울, 피 등의 요소를 십분 활용해 내내 서스펜스를 유지시킨다. 자동차 바깥에서 벌어지는 옥수수밭에서의 추격전도 인상적이다(아주 아름답게 촬영되었다). 이 영화에서 바바는 관객을 가지고 노는 데에 있어 히치콕에 비견될만한 솜씨를 보여준다. 그런 종류의 폭력적인 긴장감과 저질 유머가 있는 한편, 종종 비추어지는 평화로운 시골도로의 풍경과 중간중간 흐르는 cipriani의 간주곡 같은 음악이 이질적인 조화를 이룬다. 분명 납치극이지만 뻔뻔하게도 로드무비의 리듬을 사용하고 있다. 로드무비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한껏 상상해보길.. 초반부 인질극 장면에서부터 느껴지지만 이 영화에서 색의 사용이 굉장히 인상적..! 마리오 바바 영화의 과장된 카메라 연출(줌, 클로즈업, 트래킹 등), 아름다운 구도와 색감,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등장하곤 하는 서정적인 장면들, 안개낀듯 흐릿한 풍경 연출, 조각난듯한 콜라주식 서사 구성, 이 모든 것들이 조성하는 악몽 같은 묘한 분위기, 그런 매력들에 좀 빠질 것만 같다. 특히 그의 클로즈업은 최고다! 확실히 타란티노가 좋아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