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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장르를 빌려 현대인의 병리 현상을 진단하고 묵시록적 비전을 실현하는 작품. 기요시는 이 영화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의 연출력을 보여준다. 연출력으로만 따지자면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만하다. 공간 연출의 대가로서의 면모 역시 보여준다. 공포감을 스멀스멀 스며들게 하면서 점차로 숨을 옥죄어 오는 특유의 연출도 여전하다. <큐어>나 <회로> 등 기요시의 전작들을 연상시키는 측면이 다분하며 그런 면에서 영화 작가로서의 기요시의 일관된 주제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예조 산책하는 침략자>와 <산책하는 침략자> 2부작은 현대의 클래식의 반열에 오를 만하다. <산책하는 침략자>가 사랑의 힘을 믿는다는 측면에서 다소 희망적이라면 <예조 산책하는 침략자>는 <산책하는 침략자>보다 어두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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