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인숙
7 years ago

남아있는 나날
평균 3.6
20년 만에라도 만나고 싶고, 만나서 반갑고, 만나서 마음 설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삶의 큰 축복일 듯. . 주인이 바뀌어도 달링턴 저택과 함께 남아 있는 집사 스티븐스. 그가 섬겼던 것이 주인일까 아니면 달링턴 저택일까? 아마도 그는 그 저택이 곧 자신, 아니, 자신보다 더 소중한 존재로 생각한 듯하다. 그렇기에 자신이 사랑하고 또 자신을 사랑하는 여인 캔튼을 떠나보내고 만다. 그 저택을 떠나겠다는 말은 곧 자신을 버리고 떠나겠다는 것이기에. . 이루어지지는 못했지만, 훗날 어느 때든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따스해지는 사랑도 좋을 것 같다. 이 세상 어디선가 나를 그리워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행복한 일일 것 같고. 그러면 남아 있는 나날도 언제나처럼 평온하게 보낼 수 있으리라. . 안소니 홉킨스, 엠마 톰슨, 크리스토퍼 리브, 휴 그랜트까지 명배우들의 출연이 반갑고, 고풍스럽고 클래식한 영국의 면모를 구석구석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각국 정상들이 모여 열띤 회의를 벌이는 모습에도 관심이 갔고. 특히 독일 여인이 자신들이 전쟁을 일으킨 일을 사과하면서 다시 친구의 나라로 받아들여달라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연설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